
2001년 여름, 극장가를 뒤흔든 작품이 바로 Pearl Harbor 입니다.
이 영화는 솔직히 Michael Bay가 너 맘대로 한번 만들어봐라 같은 영화라서 막상 보고 나오면 느낌이 좀 이상합니다.
내가 심각한 세계 전쟁 영화를 본 건지, 멜로를 본 건지, 아니면 3시간짜리 뮤직비디오를 본 건지 헷갈립니다.
어쩌면 이게 이 영화의 핵심입니다.
Michael Bay가 누굽니까? 만드는 영화보면 역사? 고증? 그딴 건 안중에도 없습니다.
화면이 얼마나 잘 받게 나오고 터지는건 얼마나 크게 터지느냐, 얼마나 텐션을 올라가느냐가 핵심입니다.
제작은 Jerry Bruckheime ㅋㅋ 이젠 이영화가 얼마나 잘 만든 영화냐고 묻기 전에 얼마나 드라마틱하게 만들었냐를 봐야 하는 작품입니다.
주연도 만만치 않습니다. Ben Affleck, Josh Hartnett, Kate Beckinsale.
문제는 이 세 사람이 아니라, 이 세 사람을 억지로 엮어 만든 삼각관계입니다.
전쟁 영화인데, 스토리에 남는 건 연애 감정선입니다. 심지어 그 감정선도 설득력이 있는 편은 아닙니다.
"이 상황에서 저게 맞아?"라는 생각이 몇 번은 올라옵니다.
촬영은 실제 Oahu에서 진행됐습니다. Pearl Harbor 일대, Ford Island, Hickam Air Force Base까지 최대한 끌어다 썼습니다.
여기까지 보면 "그래도 진짜 느낌 살리려고 노력했네" 싶습니다.
그런데 영화가 시작되면 그 노력은 배경으로 밀려나고, 결국 다시 폭발과 슬로모션으로 돌아갑니다.

공습 장면은 약 40분입니다. 이 부분만 놓고 보면 인정할 수밖에 없습니다. 스케일 하나는 확실합니다.
특히 USS Arizona Memorial으로 이어지는 장면은 감정적으로 꽤 강하게 들어옵니다. 문제는 그 앞뒤 맥락입니다.
역사적 비극을 다루면서도, 그걸 소비하는 방식이 너무 "할리우드식"입니다. 감동을 주기보다 감정을 밀어 넣습니다.
이 영화가 자주 비교되는 작품이 Titanic입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큰 역사 + 로맨스 = 흥행"이라는 공식을 그대로 가져왔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결과는 다릅니다. 타이타닉은 로맨스가 이야기 안에 녹아 있었고, 이 영화는 로맨스가 이야기 위에 얹혀 있습니다.
비판 포인트도 명확합니다. 일본 측 시각은 거의 없습니다. 전쟁의 복잡성은 사라지고, 단순한 구도로 정리됩니다.
역사적 사건을 다뤘지만, 실제 역사 공부에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대신 "미국이 이런 일을 겪었다"는 감정만 강하게 남깁니다.
이게 나쁘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균형 잡힌 시선이라고 보기도 어렵습니다.
그래도 이 영화가 완전히 의미 없냐고 하면 그건 아닙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 영화를 통해 Pearl Harbor라는 사건을 처음 접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하와이를 방문하면 USS Missouri Battleship, USS Bowfin Submarine Museum 같은 장소를 찾게 됩니다.
결국 영화는 역사사의 이야기를 대중들에게 각인시켜 주는 역사로 가는 입구 역할은 합니다.


마카롱극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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