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엘리시움이라는 단어를 미국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반응이 두 가지로 나뉩니다.
어떤 사람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낙원 아닌가?"라고 하고, 또 어떤 사람은 영화나 게임 속에서 본 미래 도시를 먼저 떠올립니다. 하지만 그 이미지의 중심에는 선택받은 사람만 갈 수 있는 평화로운 이상향이라는 느낌입니다.
엘리시움(Elysium)의 시작은 고대 그리스입니다. 신과 관련된 인물이나 영웅, 혹은 선한 삶을 살았던 사람이 죽은 뒤 가는 특별한 장소로 여겨졌습니다. 하데스의 어두운 지하세계와 달리 이곳은 햇살이 비치고 바람이 부는 평화로운 들판으로 묘사됩니다. 전쟁도 고통도 없고, 그곳에 간 사람들은 자신이 좋아하던 일이나 취미를 계속하며 행복하게 지낸다고 합니다.
북유럽의 발할라가 전사의 낙원이라면, 엘리시움은 조용하고 편안한 안식처에 가깝습니다. 참고로 발할라(Valhalla)는 북유럽 신화에서 전사들의 사후 세계로, 전투에서 용감하게 죽은 전사만 들어갈 수 있는 곳입니다.
그런데 엘리시움은 미국 문화 속에서 조금 다른 방향으로 인식되는것 같습니다. 미국 사람들이 생각하는 엘리시움은 "현실에서 도달하고 싶은 완벽한 삶의 상태"에 더 가깝습니다. 예를 들어 고급 주택 단지 이름, 골프 커뮤니티, 리조트, 요양 시설 등에 Elysian, Elysium 같은 이름이 붙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조용하고 안전하며, 자연 환경이 좋고, 스트레스 없이 살 수 있는 공간이라는 이미지를 전달하기 위해서입니다.
이런 흐름은 미국 사회의 가치관과도 연결됩니다. 노력하고 성공한 사람이 누릴 수 있는 평온한 삶. 소음과 위험, 경제적 불안에서 벗어난 안정된 환경. 결국 미국식 엘리시움은 "성공 이후의 삶"을 상징하는 단어가 된 셈입니다.
대중문화도 이 이미지를 강화했습니다. 특히 영화나 게임에서는 엘리시움을 상류층만 접근할 수 있는 공간으로 그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깨끗하고 아름답지만, 동시에 누구나 갈 수 있는 곳은 아닌 곳. 여기서부터 엘리시움은 낙원이면서도 약간의 거리감과 계층성을 가진 공간이라는 인식이 생겼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원래 그리스 신화 속 엘리시움도 아무나 갈 수 있는 곳이 아니었다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신과 가까운 존재나 영웅만 갈 수 있었고, 이후에는 선행을 많이 한 사람으로 기준이 넓어졌습니다. 즉, 자격이 필요한 낙원이라는 개념은 고대부터 이어져 온 것입니다.
또 하나 미국 사람들이 떠올리는 이미지는 "평화로움"입니다. 전투와 영광을 강조하는 발할라와 달리, 엘리시움은 조용하고 따뜻하며 여유로운 공간입니다. 넓은 잔디밭, 부드러운 햇살, 바쁜 일 없이 좋아하는 일을 하며 보내는 시간. 어쩌면 은퇴 후의 삶이나, 경제적 걱정 없이 사는 일상을 상징하는 단어로 받아들여지기도 합니다.
결국 미국 문화 속 엘리시움은 세 가지 이미지로 정리됩니다.
선택받은 사람만 갈 수 있는 곳. 성공 이후에 누리는 평온한 삶. 그리고 조용하고 아름다운 이상적인 환경입니다.
고대 그리스인들에게 엘리시움이 죽은 뒤의 이상향이었다면, 오늘날 미국 사람들에게 엘리시움은 살아 있는 동안 도달하고 싶은 인생의 상태에 더 가깝습니다. 그래서일지 이 단어는 신화 속 이야기이면서 동시에, 많은 사람들이 마음속으로 그리고 있는 풍경이 되어가는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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