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호세 살면서 느낀 교통 현실, 여기서 차 없이 살 기 힘듭니다 - San Jose - 1

산호세 처음 왔을 때요, 진짜 제일 당황했던 게 교통이었어요.

저는 원래 대중교통 타고 다니는 게 너무 익숙했거든요.

한국에서도 그렇고, 뉴욕에 살았을때도 지하철이나 버스만 타면 다 해결됐잖아요.

그런데 여기 와보니까 "아, 이건 완전히 다른 세상이구나" 싶더라고요.

솔직히 말해서 차 없으면 생활이 답답해요. 처음에는 "좀 불편해도 되겠지" 했는데, 그게 아니더라고요.

여기는 기본적으로 차 타고 다니라고 만들어진 도시예요. 동네 자체가 넓게 퍼져 있고, 걸어서 해결되는 구조가 아니에요.

고속도로도 주변에 많아서 101, 280, 880, 680 이런 거 계속 타고 다니게 돼요.

근처 도시들, 산타클라라나 서니베일, 쿠퍼티노 이런 데 다 연결은 잘 돼 있어요. 문제는 차가 너무 많아요.

출퇴근 시간에 한번 나가보세요. 아침 7시부터 9시, 저녁 4시부터 7시 이 시간대는 진짜 각오하고 나가야 돼요.

특히 101이랑 880은 아주 악명이 높아요. 10마일 정도 거리면 평소에는 금방 가는데, 이 시간대 걸리면 40분, 1시간은 기본이에요.

처음에는 "왜 이렇게 안 움직여?" 하다가 나중에는 그냥 체념하게 됩니다. 여기 사는 사람들 다 비슷해요.

그럼 대중교통은 어떠냐. 있긴 있어요. VTA라고 버스랑 라이트레일이 돌아다니는데,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없는 것보다는 낫다" 수준이에요.

배차 간격이 길고, 노선이 촘촘하지가 않아요. 샌프란시스코나 뉴욕 생각하고 오시면 많이 실망하실 거예요.

시간 맞추기도 애매하고, 갈아타기도 번거롭고요. 그래서 대부분은 결국 차로 돌아옵니다.

산호세 살면서 느낀 교통 현실, 여기서 차 없이 살 기 힘듭니다 - San Jose - 2


그래도 쓸만한 게 하나 있긴 해요. 칼트레인이에요. 디리든 역에서 샌프란시스코까지 쭉 가는 기차인데, 이건 꽤 괜찮아요.

시간은 한 시간 반 정도 걸리는데, 출퇴근용으로 쓰는 분들 많아요. 요즘은 전철화도 돼서 예전보다 훨씬 좋아졌어요.

자전거 들고 가서 역까지 갔다가 타는 분들도 많고요. 이건 좀 "미국 같지 않게" 잘 되어 있는 느낌이에요.

바트도 있긴 한데, 산호세 중심까지는 아직 애매해요. 동쪽 베링게사 쪽에서 타야 해서 위치가 좀 애매합니다.

그래도 앞으로 디리든까지 연장된다고 하니까, 그건 기대해볼 만해요. 완성되면 확실히 이동이 편해질 거예요.

그리고 의외로 괜찮은 게 자전거예요. 날씨가 워낙 좋아서 타기 편해요.

자전거 도로도 꽤 잘 되어 있고, 트레일도 있어서 운동 겸 이동하는 분들 많아요.

카야파스 크릭 트레일이나 과달루페 리버 쪽 가보면 사람들 꾸준히 다니더라고요.

다만 이건 어디까지나 "가능하다"지, 출퇴근도 자전거로는 쉽지 않아요.

결국 산호세는 차 있으면 편하고, 없으면 계속 불편한 도시예요. 적응하려면 현실적으로 생각해야 돼요.

차값뿐만 아니라 보험, 유지비까지 다 포함해서 생활비 계획 세우셔야 합니다. 이거 안 잡아놓으면 나중에 당황해요.

대신 재택근무 하시는 분들이나, 직장이 칼트레인 라인 근처면 차 없이도 어느 정도 버틸 수 있어요. 아니면 회사 셔틀버스 이용하는 분들도 있고요. 이런 조건이면 그나마 괜찮아요.

처음 오시는 분들한테 꼭 해드리고 싶은 말은 "여긴 불편한 게 아니라 방식이 다른 거다." 입니다.

그걸 빨리 받아들이는 게 적응의 핵심이에요.

괜히 예전 방식 고집하면 더 힘들어요. 저도 그거 깨닫는 데 시간 좀 걸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