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네이도 엘리 옆인데도 안전한 편인 San Antonio의 비밀 - San Antonio - 1

텍사스 하면 많은 사람들이 달라스 쪽 뉴스를 기억해서 그런지 토네이도를 떠올린다.

달라스 인근지역을 덮치는 거대한 회오리, 하늘이 까맣게 뒤집히는 장면 같은 것들 때문이다.

실제로도 미국에서 토네이도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주 중 하나가 맞다.

그런데 San Antonio는  "어? 생각보다 여기는 조용한데?" 이런 느낌을 받는 경우가 많다.

사람들이 말하는 토네이도 엘리는 사실 행정구역이 아니라 날씨가 만들어낸 길 같은 개념이다.

북쪽 평원 쪽, 그러니까 Oklahoma나 Kansas, 그리고 텍사스 북부 쪽을 보면 끝없이 펼쳐진 평지가 나온다.

그 위로 차갑고 건조한 공기가 내려오고, 남쪽 Gulf of Mexico에서 올라오는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부딪힌다.

거기에 상공에서는 바람 방향이 계속 바뀌면서 힘이 실린다.

이게 맞물리면 하늘에서 거대한 회전이 만들어진다. 흔히 말하는 슈퍼셀이다.

그리고 그게 땅으로 내려오면 우리가 뉴스에서 보는 토네이도가 된다.

토네이도 엘리 옆인데도 안전한 편인 San Antonio의 비밀 - San Antonio - 2

그런데 샌안토니오는 이 흐름의 한복판에 있지 않고 좀 비켜 있다.

위치가 애매하게 남쪽이라서 북쪽에서 내려오는 차가운 공기가 강하게 유지된 상태로 도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쉽게 말하면 싸움 벌어지는 중심에서 한 발짝 떨어진 자리라고 보면 된다.

지형도 북쪽처럼 끝까지 평평하게 뚫린 땅이 아니라 이쪽은 Texas Hill Country로 이어지는 완만한 언덕이 있다.

이런 게 바람 흐름에는 은근히 영향을 준다. 강하게 회전하던 공기가 계속 힘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

한마디로 토네이도가 "쭉 달리기 좋은 트랙"이 아니라는 느낌이다.

그래서인지 여기서 생기는 토네이도는 대부분 작고 짧다.

아예 없지는 않다. 가끔 뉴스에 뜬다. 근데 보면 거의 EF-0, EF-1 수준이다.

나무 몇 그루 쓰러지고, 지붕 일부 날아가고, 간판 날라가는 정도.

북쪽에서 보던 "마을 하나 통째로 날아간다" 이런 급은 아니다.

실제로 2023년 10월 26일에도 샌안토니오에서 토네이도가 한 번 내려왔다.

길이로 치면 약 5마일 정도 움직였는데 피해는 크지 않았고, 무엇보다 오래 가지 않았다.

금방 힘이 빠져서 사라졌다. 이게 이 지역 토네이도의 전형적인 패턴이다. 생기긴 하는데, 오래 못 버틴다.

이유는 결국 에너지 문제다. 그러니까 시작은 했는데 금방 흐지부지 끝나는 경우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