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와이 하면 1년내내 관광객으로 붐비는 곳이라는 이미지가 있지만, 진짜 여유로운 하와이를 느끼려면 10월이 제격입니다.
사람들은 여름 방학 시즌이 끝나고, 겨울 휴가철이 시작되기 전인 이 시기를 잘 모르고 지나치는데, 현지 사람들은 오히려 이때가 가장 좋다고 말합니다.
하늘은 맑고 습도는 낮아지고, 바다의 색깔은 더 짙어집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거리에 사람이 적습니다. 그래서 저는 10월의 호놀룰루를 '진짜 하와이'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10월의 호놀룰루는 공항에서부터 분위기가 다릅니다. 여름처럼 북적이지 않고, 입국 심사 줄도 짧습니다. 와이키키로 향하는 택시 창밖으로 보이는 야자수 줄과 낮은 구름이 평소보다 더 여유로워 보입니다.
호텔 체크인도 빠르고, 프런트 직원도 한결 느긋합니다. 여름에는 늘 만석이던 리조트 수영장에도 빈 자리가 많고, 햇살 아래에서 조용히 책을 읽는 사람들이 눈에 띕니다. 붐비지 않으니까 그제야 바람 소리, 파도 소리가 선명하게 들립니다. 하와이가 원래 이런 곳이었구나 싶습니다.
와이키키 해변을 걸으면 그 차이가 확실히 느껴집니다. 7~8월에는 해변을 따라 수백 명이 눕거나 사진을 찍지만, 10월에는 가족 단위나 커플 몇 팀 정도가 전부입니다. 그래서 모래사장 위를 맨발로 걸을 때, 발자국이 오래 남아 있습니다.
파도가 밀려오며 지워가는 그 느린 속도조차 여유로워 보입니다. 서핑보드 렌탈샵도 손님이 적어서 친절하고, 레슨을 받으면 강사 한 명이 거의 개인적으로 가르쳐줍니다. 처음 서핑을 배운 사람이라면 이 시기가 가장 좋을 겁니다.

10월의 하와이는 날씨도 완벽합니다. 낮 기온은 29도 안팎, 밤에는 선선한 바람이 불어 잠잘 때 에어컨을 켜지 않아도 됩니다. 습도가 줄어서 머리카락이 덜 끈적이고, 햇빛은 강하지만 자외선이 한결 부드럽게 느껴집니다.
관광 명소들도 한결 조용합니다. 다이아몬드 헤드 정상에 서면 태평양이 끝없이 펼쳐지고, 멀리 와이키키 해변이 햇살에 반짝입니다. 바람이 얼굴을 스치는데 사람들 웅성거림이 없어서, 오히려 바다와 내가 단둘이 있는 기분이 듭니다. 하이킹을 마치고 내려와 근처 카페에서 아이스 코나커피를 마시면 그게 바로 완벽한 하루입니다.
이 시기에는 로컬 분위기를 느끼기도 좋습니다. 마노아 마켓이나 칼리히 지역의 식당에 가면 현지 주민들이 점심을 먹으며 이야기 나누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특히 플레이트 런치 가게에 들러 갈릭 쉬림프나 로코모코를 주문하면, 여름 성수기보다 훨씬 느긋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습니다. 식당 주인들도 여유가 있어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기도 하고, 맛집 추천도 해줍니다.
사람이 적다는 건 단순히 조용하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공간이 넓어지고, 시간의 흐름이 달라진다는 뜻입니다. 여름의 하와이가 활기찬 음악과 웃음으로 가득하다면, 10월의 하와이는 속삭이는 파도와 바람으로 채워진 곳입니다. 여유와 고요, 그리고 자연 그대로의 하와이를 느끼고 싶다면 바로 이 시기가 가장 좋습니다.
여행을 마치고 공항으로 향하는 길, 창밖으로 보이는 야자수가 천천히 뒤로 멀어질 때 문득 그런 생각이 듭니다. 하와이는 늘 같은 모습인데, 우리가 달라질 뿐이라는 걸. 사람들로 붐비지 않는 10월의 호놀룰루는 그래서 더 여행 오기 좋은 타이밍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와이순두부
톰소여의모함
독수리오년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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