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가 멸종한다면 신에게도 할 일이 없어지는거 아닌가?

이 질문, 정말 철학적이고 깊어요. 말하자면 “인류가 없다면 신이나 악마 같은 초월적 존재들도 무의미해지는가?” 이런 건데요. 이건 종교관, 존재론, 인간 중심주의에 따라 해석이 달라져요.

우리가 흔히 말하는 ‘신’이나 ‘악마’는 대부분 인간과의 관계 안에서 정의돼요. 예를 들면 신은 기도를 듣고, 죄를 용서하고, 인간을 인도하고, 심판하죠.
악마는 유혹하고, 혼을 타락시키고, 인간을 속이는 존재로 나오고요.

그런데 인류가 완전히 사라진다면?

신도 악마도, 할 대상이 사라지는 거잖아요. 기도도 없고, 유혹할 사람도 없고, 죄도 없고, 구원도 없어요.

이럴 땐 두 가지 시선이 있어요:

인간 중심적 관점: 신과 악마도 인간 없인 의미가 없다

이건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방식이에요. “신은 인간의 창조물이다.” 즉, 우리가 신을 만들어냈다는 시선. 인간이 사라지면 신도 악마도 사라지는 개념이에요. 이런 철학을 가진 사람들에겐 신과 악마는 인류가 있어야만 존재할 수 있는 상징적 존재에요.

초월적 관점: 신과 악마는 인간 없이도 존재한다

종교적인 관점에선 이쪽이 더 일반적이죠. 신은 인간을 포함한 모든 우주의 창조자고, 인간은 그 피조물 중 하나일 뿐이에요. 그래서 인간이 사라져도 신은 자체의 이유와 존재의 목적으로 계속 존재한다고 해요.

악마도 마찬가지. 인간을 유혹하는 건 ‘악’의 일부일 뿐이고, 악마는 더 큰 차원의 질서에서 활동하는 존재일 수 있어요. 예를 들면 다른 차원, 다른 생명체, 혹은 아직 모르는 어떤 우주적 목적을 위해 존재할 수도 있다는 식이죠.

흥미로운 상상 하나

혹시 신과 악마도 심심해질까요?

"사람도 없고, 기도도 없고, 죄 짓는 사람도 없으면… 우리 이제 뭐 하지?"

이런 식의 상상을 해보면, 신과 악마도 결국 관계 안에서 의미를 갖는 존재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누가 봐주는 사람이 있어야 역할이 생기고, 의미가 만들어지니까요.

“인류가 멸종하면, 신과 악마의 존재는 인간이 어떤 존재로 신과 악마를 정의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우리가 그들을 상징으로 본다면 같이 사라지고, 절대적인 존재로 본다면 그들은 여전히 존재할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