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라스베이거스는 예전만큼 활기가 넘치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팬데믹 이후 한때 폭발적으로 늘었던 관광객 수가 다시 줄어들고, 인플레이션과 여행비 상승으로 소비 패턴도 달라졌기 때문이죠. 그런데 재미있는 건, 그 와중에 리노(Reno)의 호텔과 리조트들은 오히려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겁니다.

규모는 작지만 똑똑한 방식으로 경쟁력을 키우고 있어요. 리노의 호텔 산업은 예전부터 카지노 중심이었지만, 요즘은 완전히 달라지고 있습니다. 단순히 도박으로 손님을 끌기보다, '체류형 비즈니스'로 방향을 잡은 거예요.

예를 들어 페퍼밀(Peppermill)이나 애틀랜티스(Atlantis)는 이미 오래전부터 스파, 회의실, 웨딩홀, 고급 레스토랑을 결합한 리조트형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했습니다. 라스베이거스가 쇼와 공연, 대형 이벤트 중심이라면 리노는 조금 더 지역 밀착형이에요. 여행자들이 장기 투숙하면서 업무도 보고, 레저도 즐길 수 있게 만든 거죠.

그래서 최근 리노의 주요 리조트들은 'Bleisure' 즉, Business + Leisure 트렌드에 딱 들어맞는 도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게다가 리노의 가장 큰 강점은 '가격 경쟁력'이에요. 베가스의 호텔들이 주말엔 1박에 300~400달러까지 오르는 반면, 리노의 대형 리조트는 같은 수준의 시설을 150~200달러 사이에 이용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무료 주차, 리조트 피(Resort Fee) 없는 프로모션까지 있으니, 합리적인 여행객 입장에서는 매력적일 수밖에 없죠. 특히 북가주 지역에서 오는 여행객들이 이 점을 잘 알아요.

샌프란시스코, 새크라멘토, 샌호세에서 차로 3~4시간이면 도착하니까, 주말 단기 여행지로 리노를 선택하는 사람이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또 하나 리노 호텔 산업이 베가스와 차별화된 부분은 '자연 친화적 관광'이에요. 베가스는 사막 한가운데 있지만 도시적인 이미지가 강하죠. 반면 리노는 타호호(Lake Tahoe)가 바로 옆에 있고, 겨울에는 스키 리조트, 여름에는 하이킹과 캠핑을 즐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호텔들이 자연을 테마로 한 관광 상품을 묶어 판매하고 있어요.

페퍼밀은 '그린 에너지 리조트'로 불릴 만큼 친환경 설비를 강조하고, 애틀랜티스는 타호호 관광 패키지와 묶은 장기 숙박 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 이런 전략 덕분에 카지노 의존도가 점점 줄어드는 대신, 투숙률은 오히려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리노 관광청의 발표에 따르면, 2024년 기준 리노 지역 호텔의 평균 점유율은 약 73%로 베가스보다 약간 낮지만, 수익률(RevPAR)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고 해요. 특히 주중 비즈니스 고객과 주말 여행객이 균형을 이루고 있어서, 시즌 편차가 크지 않은 게 특징입니다. 여기에 테슬라 기가팩토리와 애플 데이터센터 같은 대기업들이 리노 외곽 지역에 들어서면서 출장 수요도 크게 늘었습니다. 베가스가 관광객 의존형 구조라면, 리노는 '산업과 관광이 공존하는 도시'로 진화한 셈이에요. 그리고 또 하나 흥미로운 변화는 예술과 문화입니다.

네바다 미술관(Nevada Museum of Art), 미드타운의 갤러리 거리, 여름철 '리노 리버 페스티벌' 같은 지역 이벤트들이 리노를 더 감성적인 도시로 만들어가고 있어요. 호텔들도 이런 트렌드에 맞춰 인테리어를 리모델링하고, 로컬 예술가들의 작품을 전시하며 새로운 경험을 제공합니다. 결과적으로 리노의 호텔은 '작지만 효율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고 있어요. 카지노, 스파, 컨벤션, 그리고 자연 관광을 한데 묶어 다양한 고객층을 잡고 있죠.

반면 베가스는 여전히 대형 쇼와 외국 관광객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어서, 시장 변화에 더 민감할 수밖에 없습니다. 요즘처럼 여행비가 부담되는 시기에 리노는 "비슷한 재미를 절반 가격으로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말하면, 리노는 화려함보단 실속으로 승부하는 도시예요. 베가스가 잠시 숨 고르기를 하는 사이, 리노는 조용히 자신만의 방식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작지만 강하고, 소박하지만 전략적인 도시. 그게 바로 지금의 리노 호텔 비즈니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