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노(Reno) 하면 떠오르는 게 카지노 뿐만 아니라, 미국 코미디 팬들에게는 전설적인 시트콤 Reno 911! 도 있습니다.
2003년부터 방영된 Fake 다큐멘터리 스타일의 경찰 코미디인데, 드라마라고 하기엔 너무 어설프고, 리얼리티라고 하기엔 너무 웃기죠. '리노 911'은 실제 경찰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Cops를 패러디한 작품으로, 카메라가 따라다니는 형식이에요. 그런데 등장하는 경찰관들은 하나같이 능력은 부족한데 자신감은 넘칩니다.
누가 봐도 말이 안 되는 상황인데, 진지하게 수사하려는 척하는 게 이 드라마의 포인트죠. 예를 들어, 주차 단속하다가 갑자기 총기를 꺼내거나, 수상한 사람 잡으러 가서 자기들끼리 싸우는 장면이 자주 나옵니다. 사건은 늘 별거 아닌데 경찰들의 반응은 과장돼서 배꼽을 잡게 만들어요.
특히 팀 리더인 대니엘 위거(Deputy Dangle)는 이 드라마의 상징이에요. 그는 경찰 제복 위에 항상 짧은 반바지를 입고 다니는데, 그 짧은 바지 덕분에 리노 시내 교통사고가 늘어났다는 농담까지 있죠. 대니얼은 지나치게 진지하지만, 행동은 늘 엉뚱해서 아무 사건이 없어도 문제를 만들어냅니다. 예를 들어 교통 단속을 하다가 "이 차 안에서 마리화나 냄새가 난다"고 주장했는데, 알고 보니 자기 주머니에 있던 방향제 냄새였던 에피소드가 있어요.
이 시리즈의 매력은 단순한 코믹을 넘어, "미국 지방 경찰의 현실 풍자"라는 점이에요. 형사물처럼 멋있게 사건을 해결하는 게 아니라, 현실적인(?) 무능과 오해, 그리고 엉뚱한 인간미가 그대로 드러납니다. 마치 '오피스(Office)'가 직장 코미디라면, '리노 911'은 경찰 버전이라고 할 수 있죠.
예를 들어, 경찰들이 회의 중에 "오늘은 아무 사건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하자마자 누군가 신고 전화를 받는데, 그 내용이 "길고양이가 쓰레기통을 넘어뜨렸어요" 같은 거예요. 그런데도 전 경찰이 비상 출동을 해버리죠. 진지한 표정으로 길고양이를 쫓는 장면은 압권이에요.
또 다른 명장면 중 하나는 경찰들이 범인을 체포하려다 그를 오히려 팬처럼 대하는 에피소드예요. 범인이 리노 911 팀이 나온 TV 프로그램을 좋아한다며 셀카를 요청하자, 경찰들이 잠시 임무를 잊고 셀카를 찍어줍니다. 그 사이 범인은 도망가버리죠. 그 뒤 회의실에서 "우린 시민 친화적인 경찰이다"라고 자기합리화하는 장면은 정말 빵 터집니다.
이 시리즈는 대본이 있지만 대부분 즉흥 연기로 만들어졌다는 것도 유명해요. 배우들이 대강의 상황만 알고 나머지는 현장에서 애드리브로 대사를 주고받습니다. 그래서 대화가 자연스럽고 현실 다큐처럼 느껴지죠. 카메라맨이 웃음을 참으려고 화면이 흔들리는 것도 '리노 911'의 특징일 정도 입니다. 의도한건지 아닌지 알수가 없죠 ㅎㅎ.
실제 리노 시에서는 드라마 촬영 후 관광객이 늘었다고 해요. 사람들이 "이게 바로 그 리노냐?" 하면서 찾아오는 거죠. 카지노 앞에서 짧은 반바지 입은 배우 흉내 내는 사람들도 꽤 있었다고 합니다.
결국 '리노 911'은 단순한 코미디 이상이에요. 리노의 평범한 일상, 그리고 미국식 유머의 핵심인 '자기비하'가 절묘하게 섞여 있죠. 말도 안 되는 상황에서도 끝까지 진지하게 임하는 경찰들 덕분에, 시청자는 더 큰 웃음을 터뜨립니다.
미국 친구들중에 광팬도 많아서 에게 한번인가 영화화도 된적 있다고 합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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