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노(Reno) 이름은 짧지만 도시 이름과 관련된 이야기는 길어요.

"세계에서 가장 큰 작은 도시(The Biggest Little City in the World)"라는 별명을 얻게 된 배경에는 이 도시의 독특한 역사와 관련이 있습니다. 

리노는 1868년에 철도가 놓이면서 생겨난 도시예요. 그 당시만 해도 사막 한가운데 작은 마을에 불과했지만, 캘리포니아와 유타를 연결하는 교통의 요지로 발전하면서 점점 도시의 형태를 갖춰갔습니다.

그런데 리노가 진짜 유명해진 이유는 20세기 초반, 미국의 '이혼 수도(Divorce Capital)'로 불리던 시절이에요. 당시 네바다주는 미국에서 가장 빠르게 이혼이 가능했던 곳이었는데, 다른 주에서는 몇 년씩 걸리던 절차가 리노에서는 단 6주 거주만으로 가능했죠.

그 덕분에 헐리우드 배우들과 부자들이 리노로 몰려들어 잠시 머물며 이혼을 처리했고, 그 사이 리노는 이색적인 문화와 돈이 흐르는 곳으로 변했습니다. 하지만 진짜 리노의 변곡점은 카지노 합법화였습니다. 1931년, 네바다가 도박을 합법화하면서 리노는 한순간에 미국 서부의 도박 중심지로 떠올랐죠.


라스베이거스보다 훨씬 먼저 카지노 문화를 꽃피운 도시가 바로 리노예요. 나도 몰랐던 사실입니다 ㅎㅎ.

당시엔 미국에서 '베가스보다 리노'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북부 네바다의 작은 도시가 전국적인 주목을 받았어요. 리노가 "세계에서 가장 큰 작은 도시"라 불리게 된 이유도 이때 생겼습니다.

도시 자체는 크지 않은데, 안에 들어가면 대도시 못지않은 엔터테인먼트와 문화가 있었거든요. 호텔, 카지노, 연예 공연, 호수 관광, 심지어 자동차 경주까지... 작지만 뭐든 다 있는 도시라는 점이 사람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죠.

그래서 시청 앞에는 지금도 네온사인으로 된 아치가 세워져 있어요. "RENO: The Biggest Little City in the World." 이 문장은 리노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문장이 되어버렸죠.

리노 가까운 곳에 Lake Tahoe가 있고, 겨울에는 스키 여름에는 하이킹과 카약을 즐길 수 있어요. 이런 풍경 덕분에 리노는 관광과 레저 도시로도 인기가 많습니다.

라스베이거스처럼 번쩍이는 네온사인이 가득한 도시도 아니고, 샌프란시스코처럼 복잡하지도 않아요. 대신, 조금은 느긋하고 낭만적인 분위기 속에서 진짜 네바다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곳이죠.

요즘 리노는 '작지만 강한 도시'로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IT 기업과 스타트업이 몰려들고, 인근에 테슬라의 거대한 기가팩토리가 들어서면서 산업 구조도 빠르게 바뀌고 있어요. 예전엔 도박 도시였다면, 지금은 기술과 예술이 공존하는 도시로 변신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