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노(Reno)는 시에라 네바다 산맥 자락에 자리한 도시로 미국 서부 철도 역사와 함께 성장한 도시입니다.
지금은 카지노와 관광의 도시로 알려져 있지만, 리노의 시작은 증기기관차의 기적소리와 함께였습니다.
19세기 중반 미국 서부는 금광 붐으로 들썩였어요. 1849년 캘리포니아 골드러시가 터지고, 그 여파로 수많은 사람들이 서부로 몰려들었죠. 하지만 당시엔 대륙을 가로지르는 길이 험했고, 이동에는 몇 달이 걸렸습니다.
그러다 1860년대에 들어서면서 미 정부가 '태평양 횡단철도(Pacific Railroad)' 건설을 승인하게 됩니다.
이 철도는 동부 네브래스카에서 시작해, 록키산맥을 넘고, 시에라 네바다 산맥을 지나 샌프란시스코까지 이어지는 대장정이었죠. 이 철도가 완성되면, 미국은 처음으로 동서가 하나로 연결되는 셈이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생겨난 도시 중 하나가 바로 리노예요. 1868년, 센트럴 퍼시픽 철도(Central Pacific Railroad)가 네바다 북부를 통과하며 중간 기착지를 세웠고 그곳이 바로 리노였습니다.
철도 건설의 주요 엔지니어였던 찰스 크로커가 남북전쟁 영웅 제시 리노(Jesse Reno)의 이름을 따서 도시 이름을 지었다고 전해집니다. 이 철도가 완공되면서 리노는 순식간에 교통의 요지로 떠올랐어요.
열차가 멈추는 곳마다 사람들이 몰려들었고 상점이 생기고 도시가 자라기 시작했습니다. 광산에서 금과 은을 캐던 광부들이 물자를 보급하러 왔고, 서부 개척민들이 머물다 가기도 했죠.
덕분에 리노는 초기 서부 교통의 중심지이자 물류의 허브 역할을 했습니다. 이후 1900년대 초반, 자동차가 등장하면서 리노는 철도와 더불어 도로 교통의 중심이 되었고, 미 서부를 연결하는 80번 주간고속도로(Interstate 80)가 지나면서 '사막 위의 중간 도시'로 자리 잡았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철도 덕분에 리노가 단순한 정거장을 넘어 사회적 변화의 중심이 되었다는 거예요. 1930년대 네바다주가 도박을 합법화하자, 철도를 타고 리노로 몰려든 사람들은 돈과 기회를 찾았고, 리노는 곧 '미국의 작은 라스베이거스'로 불리게 되었죠.
하지만 리노는 베가스보다 훨씬 오래된 도박 도시입니다. 철도와 함께 성장했기 때문에, 사람들의 이동이 곧 돈의 흐름이었어요. 그 시절 리노의 기차역은 단순한 승하차 장소가 아니라, 꿈과 희망이 오가는 관문이었습니다.
당시 리노역 주변에는 여행자 숙소, 극장, 바, 카지노가 빽빽하게 들어섰고,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 사이에 새로운 사업, 연애, 심지어 이혼까지 이루어졌죠. 그게 바로 리노를 "세계에서 가장 큰 작은 도시(The Biggest Little City in the World)"로 만든 배경 중 하나예요.
철도가 닦아놓은 길 위에 도시의 운명이 흘러가고 그 길을 따라 문화가 생기고 사람들이 모인 거죠.
지금 리노의 다운타운에 가면 옛 기차역이 남아 있습니다. 철로 옆엔 예전 화물 창고를 개조한 카페나 갤러리가 늘어서 있고, 밤에는 카지노 불빛이 여전히 반짝여요. 하지만 그 불빛 뒤엔 서부 철도의 긴 역사와 사람들의 이야기가 숨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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