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살다 보면 이런 장면 한 번쯤 봅니다.
윌셔길로 사이렌 울리며 소방차가 미친 듯이 달려가길래 "아이고 어디 큰불 났나" 걱정하며 지켜봤는데, 막상 도착한 곳엔 불은커녕 그냥 홈리스 한 명이 길바닥에 누워있습니다.
그리고 옆에는 구급차, 그 뒤엔 소방차. 차는 두 대, 사람은 한 명. 장면만 보면 참 효율적입니다(?)
그럴 때 드는 생각이 바로 "아니 왜 저 산만한 소방차까지 따라가냐."
소방차는 조용히 서 있기만 해도 돈 먹는 괴물인데, 굳이 홈리스 한 명 확인하러 갈 때마다 그 거대한 덩치를 끌고 가는 이유는 뭘까 궁금해집니다. 마치 "우리는 써야만 하는 시 예산이 있으니 꼭! 써야 한다"는 결의처럼요.
하지만 이유는 나름 있습니다. LA는 응급 신고 911로 들어오면 '무슨 일이든 최악을 가정하고 출동'이 기본 프로토콜입니다. 신고한 사람이 "사람이 쓰러져있다"고 하면 실제론 취한 사람일 수도 있고, 심정지일 수도 있고, 약물 과다일 수도 있습니다. 구급대만 가다가 의료 장비 부족하거나 현장 위험하면 곤란하지요. 그래서 소방차는 응급 대응 '지원팀 + 장비차량' 역할을 합니다.
LA 홈리스 케어의 절반 정도는 사실상 소방서가 떠안고 있는 구조입니다. 홈리스가 길에 누워 있으면 지나가는 사람이 911에 신고하고, 신고는 시스템상 의료·화재·구조 통합으로 분류되니, 구급차 + 소방차가 같이 뜁니다.
이 도시에서 소방 시스템이 중요하다는 건 잘 압니다만 그 중요함만큼이나 돈도 아주 잘 들어간다는 점입니다.
소방차 한 대 값도 수십만 달러는 기본이고, 관리·정비·보험·부품 교체비까지 포함하면 차량 한 대만 굴려도 돈이 계속 새어나갑니다. 여기에 연료비는 덤입니다. LA처럼 교통 체증 심한 동네에서 사이렌 울리며 달리는 건 거의 마라톤급 운동인데, 기름도 아마 물처럼 들어가겠지요.
더 무서운 건, 이 비용이 "출동할 때만 드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소방차가 차고에 멀쩡히 서 있어도 유지·인건비·시설 운영비는 계속 지출됩니다. 쉽게 말해,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돈을 먹는 괴물입니다.
솔직히 LA 시민 입장에서 보면 이런 생각도 듭니다.
"응급 대응이 홈리스 안전망 대체 서비스가 된 건가?"
"이걸 이렇게까지 비싼 장비를 끌고 해야 하냐?"
"우리가 세금으로 지원 중인 게 소방인지 사회복지인지 헷갈린다."
홈리스가 눕고, 신고가 들어오고, 소방차가 가고, 확인하고 돌아가는 루틴이 반복됩니다. 그 과정에 드는 인건비, 연료비, 장비 유지비는 고스란히 예산으로 빠져나갑니다. 그러다 화재가 여러 군데 터지면? 장비가 분산돼있어 대응 지연 위험도 있습니다.
물론 대안을 찾기 쉽진 않습니다.
소방은 응급 대응이고, 홈리스 문제는 정신질환·마약·주거난이 얽힌 복합사회문제입니다. 하나의 시스템으로 두 문제를 다 해결하려 하니 과부하가 오는 셈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제 소방차 사이렌이 들리면 이렇게 생각합니다.
"불이 났나?
아니면 또 누워 계신 분 확인하러 가나?
세금이 오늘도 줄줄 세나가고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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