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의 추락, The good old days 말이 절로 나오는구나  - Los Angeles - 1

요즘 LA 이야기 들으면 좀 허무하지 않습니까?

한때는 미국에서 살기 좋은 도시의 상징처럼 여겨졌고, 특히 한인들 사이에서는 기회와 여유가 공존하던 공간이었는데..

지금은 분위기가 아주 180도 달라졌습니다.

UCLA Luskin School of Public Affairs에서 발표한 삶의 질 지수(Quality of Life Index)가 역대 최저를 찍었습니다.

이소식은 그냥 설문 조사 결과에 나오는 숫자가 아니라 체감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는 결과라고 봅니다.

100점 만점에 52점입니다. 기준선 밑으로 떨어졌다는 건, 이제는 살기가 편한 도시라고 보기 어렵다는 의미입니다.

예전 LA를 떠올려보면 지금이 더 낯설게 느껴집니다.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렌트가 지금처럼 부담스럽지는 않았습니다.

물론 싸다고 할 수준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월급 대비 생활비가 어느 정도 균형은 맞았습니다.

직장 하나 있으면 기본 생활은 유지되고, 조금만 관리하면 저축도 가능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LA를 떠나지 않았습니다. 날씨 좋고, 일자리 있고, 문화 다양하고, 적당한 여유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상황이 꽤 달라졌습니다. 가장 먼저 체감되는 건 역시 생활비입니다.

이번 조사에서도 생활비 점수가 38점으로 사실상 바닥 수준입니다.

이건 단순히 비싸다는 문제가 아니라 감당이 점점 어려워지는 구조로 바뀌었다는 의미로 보입니다.

렌트는 계속 오르는데 소득은 그만큼 따라오지 않습니다.

예전에는 렌트 내고 나면 그래도 남는 돈이 있었는데, 지금은 렌트 내고 나면 여유가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쪼들린다"는 표현을 자연스럽게 쓰게 되는 것 같습니다.

교통과 교육 점수가 크게 떨어진 것도 눈에 띕니다.

LA는 원래 차 없으면 생활이 어려운 도시인데, 교통 체증은 더 심해졌고 대중교통은 여전히 아쉬운 수준입니다.

출퇴근 시간은 길어지고 그만큼 피로도도 올라갑니다.

교육도 공교육 만족도가 떨어지면서 중산층은 사립이나 좋은 학군으로 이동하려고 하는데, 그 비용이 또 부담으로 이어집니다.

결국 선택지가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의 격차가 더 벌어지는 구조입니다.

LA의 추락, The good old days 말이 절로 나오는구나  - Los Angeles - 2

경제적인 불안감도 꽤 커진 모습입니다.

미래를 낙관적으로 보는 사람이 10% 정도라는 건 분위기가 얼마나 무거운지 보여주는 부분입니다.

또 갑작스럽게 돈이 필요할 때 대응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서도 자신 없다는 응답이 훨씬 많았습니다.

이건 단순한 기분 문제가 아니라 실제로 여유 자금이 부족한 사람들이 늘었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여기에 이민 문제까지 겹치면서 분위기가 더 무거워졌습니다.

응답자의 31%가 추방 가능성을 걱정하고 있다는 점은 꽤 높은 수치입니다.

LA는 다양한 이민자들이 모여 만든 도시인데, 이런 불안감이 커지면 전체적인 사회 분위기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습니다.

자연재해 영향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산불 같은 사건은 단순한 환경 문제가 아니라 경제 문제로 이어집니다.

실제로 상당수 주민이 소득 감소를 겪었고, 그중 많은 사람들이 아직 회복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결국 LA가 더 이상 기회 대비 비용이 맞는 도시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점입니다.

예전에는 비싸도 그만큼 벌 수 있고, 즐길 수 있고, 미래를 기대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비용 부담은 커졌고, 불확실성은 늘었고, 여유는 줄었습니다.

그래서 저같은 LA에서 20년 이상 살아온 사람들이 느끼는 감정이 바로 허무함인 것 같습니다.

LA가 갑자기 나빠졌다기보다는, 천천히 구조가 바뀌었는데 사람들이 그 변화를 이제 체감하기 시작한 느낌입니다.

그래서 더 씁쓸하게 느껴집니다. "예전에는 괜찮았는데"라는 말이 자주 나오는 이유도 여기 있다고 봅니다.

LA는 여전히 매력적인 도시입니다. 날씨, 산업, 문화 어느 하나 빠지는 건 없습니다.

다만 그걸 누릴 수 있는 여유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 문제입니다.

결국 질문은 이 도시에서 계속 버틸 수 있느냐입니다.

예전에는 답이 비교적 쉬웠습니다. 지금은 사람마다 계산기를 두드려봐야 하는 상황입니다. 그게 지금 LA의 현실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예전이 더 나았던 것 같다는 이야기만 하고 있습니다.

지금이 특별히 나쁘다기보다, 예전이 주던 여유와 안정감이 더 크게 느껴지는 겁니다.

그래서 LA를 오래 살아본 사람일수록 분명 같은 도시인데, 체감은 완전히 달라졌기 때문에 우리가 그리워하는 건 그때의 균형이었을지도 모릅니다.

결국 개스비도 비싸고 외식도 비싸지고 .... The good old days 이야기만 반복되는 요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