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들어 아이들을 보면서 마음이 좀 복잡해질 때가 많다.
예전에는 아이들이 공부를 잘하느냐 못하느냐가 걱정이었다면 요즘은 그보다 더 기본적인 게 신경 쓰인다.
글을 읽고 이해하는 힘이다. 시험 점수나 성적 이야기가 아니라 문장을 끝까지 읽고 의미를 제대로 파악하는 능력 말이다.
아이들과 대화를 하다 보면 가끔 놀랄 때가 있다.
두세 줄 되는 설명을 읽어보라고 하면 중간에 이미 결론을 내버린다. 끝까지 읽지 않는다.
읽었는데도 핵심을 다르게 이해한다. 더 놀라운 건 본인도 그게 문제라는 걸 잘 모른다는 점이다.
본인은 분명히 읽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내용은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받아들인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 생각해 보면 답은 뻔하다.
요즘 아이들이 글을 읽는 환경을 보면 이해가 된다. 책을 읽는 시간은 점점 줄어든다.
대신 하루 종일 보는 것은 커뮤니티, SNS, 그리고 짧은 영상이다.
특히 틱톡이나 쇼츠 같은 플랫폼은 몇 초 안에 자극만 전달한다. 길게 설명하는 콘텐츠는 이미 외면받는다.
문제는 댓글 문화다. 문장이라기보다는 단어 조각에 가깝다. 줄임말, 비문, 감정만 던지는 표현이 대부분이다.
문법은 중요하지 않고 맥락은 더 중요하지 않다. 누가 더 빨리, 더 세게 반응하느냐가 기준이 된다.
이런 글을 하루에도 수백 개씩 읽다 보면, 제대로 된 문장을 읽는 감각 자체가 약해질 수밖에 없다.
책은 다르다. 문장이 있고, 흐름이 있고, 논리가 있다. 앞 문장을 이해해야 다음 문장이 보인다.
생각하면서 읽어야 한다. 그런데 이런 경험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긴 글을 보면 "세줄 요약 없나요?"부터 찾는 문화가 자연스러워졌다. 생각하는 힘보다 건너뛰는 기술이 더 발달하는 느낌이다.
가끔 커뮤니티 글을 보면 씁쓸해진다. 제목만 보고 화를 내는 댓글이 줄줄이 달린다.
기사 내용을 제대로 읽은 사람은 거의 없어 보인다. 그런데 목소리는 가장 크다.
이게 반복되면, 읽고 이해하는 사람보다 반응하는 사람이 더 많아진다.
정보 사회라고 하지만, 사실은 반응 사회에 가까워진 것 같다.
틱톡 댓글을 보면 더 확실해진다. 문장 구조가 없는 글이 대부분이다. 감탄사, 이모지, 짧은 단어 몇 개로 끝난다.
처음에는 그냥 유행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게 일상이 되고, 이게 글쓰기의 기준이 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언어가 단순해지면 생각도 단순해진다. 표현할 수 있는 범위만큼만 생각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요즘 아이들을 보면 공부보다 독서가 더 걱정된다.
문제를 푸는 능력보다 글을 이해하는 능력이 더 중요해질 것 같은데, 정작 그 부분은 점점 약해지고 있다.
정보는 넘치는데 이해는 부족한 시대가 된 것 같다.
이런 고민을 하는 부모들이 꽤 많다. 영어든 한국어든 상관없이, 긴 글을 읽는 습관이 사라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
학교에서도 리딩 능력이 점점 중요한 이슈가 되고 있다. 단순히 언어 문제가 아니라 사고력 문제라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
사실 거창한 해결책은 없는 것 같다. 집에서라도 책을 가까이 두고, 부모가 먼저 읽는 모습을 보여주는 수밖에 없다.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책을 펼치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 그게 요즘 부모가 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 아닐까 싶다.
세상이 바뀌는 건 막을 수 없다. 짧은 영상도 필요하고 SNS도 필요하다. 다만 한 가지는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생각하는 힘은 짧은 자극에서 나오지 않는다. 문장을 따라가고, 의미를 곱씹고, 끝까지 읽는 과정에서 만들어진다.
요즘 아이들을 보면 정보는 누구보다 빨리 찾는데 정작 이해하는 속도는 점점 느려지고 있는 건 아닐까.


Shin라면
똘이분대장






cuteasducks | 
HAWAII 한인 교회 소식 | 
coloradoman | 
앨라배마 나이스 파파 | 
띵호와 USA 뉴스 | 
Splendid Mission | 
FLORIDA 아쿠스 | 

oh my salami | 
미국 집구입정보 주택보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