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 전쟁이 3차대전 되는거 아니냐 걱정이 많은 요즘 이스라엘 총리인 네타냐후가 적그리스도냐는 말, 요즘 인터넷에서 진짜 자주 보입니다.
댓글 보면 미국 꼬드겨서 이란까지 계속 두들겨 패는거 보면 맞다는 사람도 있고, 말도 안 된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이야기는 분위기에 휩쓸려서 볼수록 점점 더 그럴듯해 보이기 때문에 차분하게 생각좀 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일단 적그리스도라는 말부터 사람들이 많이 다르게 알고 있습니다.
보통은 머릿속에 무슨 영화 속 최종 보스 같은 이미지가 먼저 떠오릅니다.
세상을 뒤흔드는 단 한 명의 절대 악 같은 존재 말입니다.
그런데 성경, 특히 요한서신 쪽을 보면 그렇게 단순하게 딱 한 명으로 못 박아 말하는 분위기가 아닙니다.
이미 많은 적그리스도가 나타났다고 되어 있습니다.
이 말은 뭐냐면, 적그리스도라는 개념이 미래 어느 날 갑자기 등장할 한 사람만 뜻하는 게 아니라는 겁니다.
시대마다, 상황마다, 그리스도를 부정하고 복음을 거스르는 존재와 흐름이 계속 나타난다는 뜻에 더 가깝습니다.
그러니까 여기서부터 벌써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그림이랑 조금 달라집니다.
적그리스도는 무조건 한 명의 특정 정치인을 지목하는 이름표라기보다, 훨씬 더 넓고 복합적인 개념이라는 겁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늘 불안한 시대를 살 때마다 그 개념을 한 사람 얼굴에 덮어씌우고 싶어 합니다.
왜냐하면 그래야 이해가 쉬워지기 때문입니다. 세상이 복잡할수록 사람은 원인을 한 명으로 만들고 싶어합니다.
그래서 역사적으로도 누가 적그리스도냐는 말은 계속 반복됐습니다.
로마 황제 네로 때도 그랬고, 나폴레옹 때도 그랬고, 히틀러 때는 말할 것도 없고, 종교개혁 시절에는 교황도 그런 소리를 들었습니다.
냉전 시절에는 소련 지도자들이 그 대상이 됐고, 현대에 와서는 오바마나 트럼프 같은 미국 대통령이나 푸틴이나 시진핑같은 강국의 지도자들이그런 식으로 불려왔습니다.
특히 나폴레옹 그리고 히틀러가 적그리스도 취급을 받은 이야기는 역사에도 잘 나옵니다.둘 다 유럽을 뒤흔든 강력한 권력을 가졌고, 전쟁을 통해 기존 질서를 무너뜨렸습니다.
나폴레옹은 교황을 압박하고 종교 질서를 흔들었고 유럽 기득권과 서민 모두에게 재앙같은 존재였습니다.
그리고 히틀러는 나치 이념을 바탕으로 유대인을 비롯해 집시, 장애인, 정치범 등 수백만 명을 학살했습니다. 동시에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켜 유럽 전역을 폐허로 만들었고, 수천만 명이 죽거나 다치는 세계대전으로 종말론적 공포를 극대화했습니다.
여기에 "세상을 장악하려는 지도자"라는 이미지가 더해지면서 성경의 짐승이나 적그리스도와 연결하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 흐지부지 종말과는 거리가 먼 단지 그 시대의 공포와 상징이 만들어낸 해석으로 남았습니다.
그럼 지금 네타냐후는 왜 이런 이야기의 중심에 자꾸 올라오느냐. 이건 솔직히 이유가 없지는 않습니다.
첫째는 이스라엘이라는 나라 자체가 기독교 종말론 상상력하고 너무 강하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중동, 예루살렘, 전쟁, 성지, 이런 단어들만 모여도 사람들은 금방 묵시록 분위기를 떠올립니다.
둘째는 최근 전쟁과 갈등이 너무 격렬했기 때문입니다. 가자 문제, 이란과의 긴장, 중동 전체의 불안이 계속 뉴스에 나오니까 사람들 머릿속에서 정치 뉴스가 종말론 해석으로 바로 이어집니다.
셋째는 네타냐후 본인의 이미지입니다. 오래 권력을 유지했고, 해임되기 전에 가자전쟁으로 강경하고, 국제적으로도 존재감 나타난 후 이란과 전쟁해서 국제 정세에 영향이 크니까 더 상징적인 인물처럼 보이는 겁니다.
그런데 여기서 조심해야 할 게 있습니다. 어떤 인물이 강한 권력을 가졌고, 전쟁 한복판에 있고, 종교적으로 상징적인 지역의 지도자라고 해서 곧바로 적그리스도라고 부를 수는 없다는 겁니다.
그렇게 되면 성경 해석이 아니라 그냥 정치적 감정이 종교 언어를 빌려온 것이 되어버립니다. 사실 신학적으로 보더라도 마음에 안 드는 정치인을 적그리스도로 지목하는 방식은 굉장히 거칠고 단순한 해석입니다.
오히려 적그리스도라는 개념은 저 사람이냐 아니냐를 맞히는 퀴즈라기보다, 무엇이 진리를 흐리고 무엇이 사람을 미혹하게 만드는지를 분별하라는 경고에 더 가깝습니다.
그러니까 바깥에서 특정 인물 하나를 손가락질하는 데만 몰두하면, 정작 이 개념이 원래 주려던 메시지를 놓치게 됩니다. 사람은 늘 외부의 괴물을 찾고 싶어 하지만, 성경은 종종 더 깊은 차원의 문제를 말합니다. 사상, 왜곡, 거짓된 구원 서사, 그런 것들 말입니다.
결국 네타냐후가 적그리스도냐는 질문은 흥미롭기는 하지만, 방향은 조금 빗나간 질문일 가능성이 큽니다. 왜냐하면 이 질문은 너무 쉽게 한 사람에게 모든 상징을 몰아주기 때문입니다.
역사적으로도 그런 일은 수도 없이 있었고, 거의 늘 그 시대의 공포가 과열된 방식으로 표현된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이런 영상이나 글을 볼 때는 너무 빨리 빨려 들어가지 않는 게 중요합니다.
지금 내가 성경을 보고 있는 건지, 아니면 불안한 시대 분위기에 해석을 끼워 맞추고 있는 건지 한번쯤 멈춰서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유튜브는 원래 강한 말, 무서운 말, 확신에 찬 말을 좋아합니다. 그렇다고 그게 다 맞는 건 아닙니다.
제 생각은 네타냐후를 두고 적그리스도라고 단정하는 건 너무 나간 해석 같습니다.
하지만 왜 사람들이 그런 생각까지 하게 되는지는 이해가 됩니다. 전쟁은 사람을 불안하게 만들고, 불안은 자꾸 상징을 찾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다만 그럴수록 더 조심해서 봐야 합니다.
이번에도 정말 새로운 해석인지, 아니면 예전부터 반복되던 오래된 공식이 또 한 번 돌아온 건지 말입니다.
다음에 그런 영상이 또 뜨면 그냥 이렇게 생각하면 됩니다. 이 공식, 예전에도 수없이 나왔던 거 아닌가 하고요.


미국TODAY




예술로 들어가는 직구 | 
이세상 모든 이야기 | 
Maximum Pro | 
Fairfax Fox | 
장클로드분당 블로그 | 
오늘은 짜장 요리사 | 

미국 전지역 생생뉴스 |
SODA MAKE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