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대중문화를 이야기할 때 절대로 빠지지 않는 이름이 바로 Frank Sinatra 입니다.
한국에서는 흔히 "20세기 최고의 팝 아티스트" 가운데 한 명으로 소개되는데 사실 미국에서도 거의 전설급 존재로 취급받습니다.
단순히 노래 잘하는 가수가 아니라, 미국이라는 나라의 분위기 자체를 상징했던 인물에 가깝습니다.
요즘 젊은 세대는 이름은 알아도 왜 그렇게 대단했는지 잘 체감이 안 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우리도 어디선가 그의 목소리를 계속 듣고 살아왔습니다.
영화 배경음악, 자동차 광고, 호텔 라운지, 크리스마스 시즌 플레이리스트.
분위기 좀 낸다 싶은 장면에는 이상하게 프랭크 시나트라 음악이 깔려 있습니다.
1940년대 미국에서는 젊은 여성들이 시나트라 공연장에서 비명을 지르며 쓰러지는 현상이 실제로 벌어졌습니다.
지금으로 치면 아이돌 팬덤 문화의 원형 같은 모습이었습니다.

특히 한국에서는 50대 이상 세대가 시나트라를 굉장히 특별하게 기억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부드럽게 속삭이듯 노래하는 크루닝 창법 때문입니다.
너무 힘주지 않으면서도 남성적인 분위기가 있었고, 약간은 도시적이고 세련된 느낌이 강했습니다.
예전 한국 중년 남성들이 "진짜 멋있는 미국 남자" 이미지를 떠올릴 때 자주 연결하던 인물이 바로 시나트라였습니다.
사실 그의 인생 자체도 거의 영화였습니다.
뉴저지 호보큰에서 이탈리아계 이민자 가정 아들로 태어났는데 처음부터 금수저 스타였던 건 아닙니다.
어린 시절엔 가난했고 동네 분위기도 거칠었습니다.
그런데 특유의 목소리와 무대 감각으로 미국 음악계를 완전히 뒤집어버립니다.
대표곡들을 보면 왜 아직까지 살아남는지 이해가 됩니다. "My Way"는 말 그대로 전설입니다.
인생을 자기 방식대로 살겠다는 메시지 때문에 전 세계 수많은 사람들이 인생곡처럼 여깁니다.
"Fly Me to the Moon"은 달 착륙 시대 미국의 낭만을 대표하는 곡처럼 남아 있습니다.
NASA 우주비행사들이 실제로 즐겨 들었던 노래로도 유명합니다.
"New York, New York"은 뉴욕이라는 도시 자체를 상징하는 노래가 되었고, 지금도 야구 경기장이나 각종 행사에서 끝없이 나옵니다.
"Strangers in the Night", "That's Life", "Somethin' Stupid" 같은 곡들도 어디선가 한 번쯤은 들어봤을 정도로 대중문화에 깊게 박혀 있습니다.
특히 재미있는 건 시나트라가 단순한 가수가 아니라 영화배우로도 엄청 성공했다는 점입니다.
보통 가수가 영화 나오면 어색한 경우가 많은데, 시나트라는 진짜 연기까지 잘했습니다.
결국 아카데미 남우조연상까지 받았습니다. 골든글로브 남우주연상도 수상했고요.
음악과 영화 양쪽 모두 정상급 위치에 올라간 몇 안 되는 인물입니다.
요즘 시대 기준으로 봐도 거의 불가능한 커리어입니다.

또 하나 흥미로운 부분은 그의 정치적 영향력입니다.
연예인이 정치권과 친한 정도가 아니라, 실제 미국 정치 중심부와 매우 가까웠습니다.
젊은 시절에는 상당히 진보적인 성향이 강했습니다. 그 배경에는 어머니 영향이 컸습니다.
시나트라 어머니는 민주당 지역 정치 활동에 적극적이었고 지역 사회에서 영향력이 꽤 있던 인물이었습니다.
그런 환경에서 자란 시나트라는 Franklin D. Roosevelt 를 거의 영웅처럼 존경했습니다.
실제로 민주당 선거운동에 참여했고, 대선 자금도 기부했으며 카네기홀과 매디슨스퀘어가든에서 연설까지 했습니다.
당시 미국 유명 연예인이 공개적으로 정치 활동을 하는 건 지금보다 훨씬 부담이 컸는데도 적극적으로 움직였던 겁니다.
그러다가 나이가 들면서 정치 성향은 조금 보수 쪽으로 이동합니다.
미국 정치판에서는 이런 변화도 꽤 유명한 이야기입니다.
특히 훗날 Ronald Reagan 과 가까워지면서 공화당 쪽과도 연결됩니다.
그래서 시나트라는 미국 현대 정치와 문화가 교차하는 상징적인 인물로 자주 언급됩니다.
그런데도 결국 사람들이 가장 오래 기억하는 건 목소리입니다.
기술적으로 엄청난 고음 가수는 아니었습니다. 폭발적인 샤우팅 스타일도 아니었고요.

그런데 이상하게 사람 감정을 건드립니다.
밤에 혼자 운전하면서 들으면 괜히 옛날 영화 주인공 된 느낌이 들고, 크리스마스 시즌에 틀어놓으면 집 분위기가 갑자기 클래식하게 변합니다.
특히 연말 시즌 미국 쇼핑몰이나 호텔 가보면 시나트라 캐롤이 아직도 엄청 나옵니다.
세월이 흘러도 완전히 촌스럽게 느껴지지 않는 몇 안 되는 목소리 중 하나입니다.
지금 미국 음악 시장은 힙합, EDM, 틱톡 스타일의 짧은 음악 중심으로 완전히 바뀌었지만, 이상하게도 프랭크 시나트라는 계속 살아남습니다.
왜냐하면 단순한 유행 가수가 아니라 "분위기" 자체를 만들던 사람이었기 때문입니다.
뉴욕의 밤거리, 라스베이거스 카지노, 크리스마스 조명, 오래된 바, 클래식한 남성 이미지.
이런 미국적 감성을 이야기할 때 아직도 시나트라 음악이 배경처럼 깔립니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말합니다. 프랭크 시나트라는 단순한 가수가 아니라 "20세기 미국의 목소리"였다고.
그리고 솔직히 그의 노래 몇 곡만 들어봐도 왜 그런 말이 나오는지 어느 정도는 이해가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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