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끔 유튜브 보다가 푸른거탑 뜨면 솔직히 본 건데도 또 누르게 된다.
생각해보면 푸른거탑이 그냥 웃긴 게 아니라, "아 저때 진짜 그랬었지" 하는 순간들이 계속 튀어나와서이다.
5분만 보고 자야지 했는데 정신 차려 보면 벌써 한 시간째 "다음 영상" 누르고 있다.
진짜 짜증난다. 근데 또 혼자 보면서 쓸데없이 킬킬거리며 웃고 있다.
분명 최소 두세번은 본 장면인데... 이쯤 되면 내가 이상한 건지 이게 이상한 건지 헷갈린다.
근데 이게 그냥 군대 개그라서 그런 게 아니다.
애초에 이 작품의 본질이 하얀거탑 패러디라는 데 있다.
원래는 무겁고 비극적인 의학 드라마 인간의 욕망과 좌절이 어쩌고 하는 그 진지한 이야기를 그대로 가져다가 군대 내무반에 처박아 놓은 거다.
똑같은 배경 음악 진지하게 깔리고, 카메라 눈동자 지진나는 각도로 쭉 들어가고, 인물들 표정 잡히는데.. 다투는 내용은 짬밥 메뉴 가지고 싸우는 거다.
진지해야 할 타이밍에 빵 터지고 터지면 안 될 상황에서 더 크게 터진다.
이게 묘하게 중독성 있다. 한 번 박자 말리면 끝까지 본다.

등장인물 보면 더 가관이다. 누가 주인공인지 애매하다.
말년 병장이든 신병이든 다 똑같이 굴러다닌다. 계급은 분명 있는데 막상 보면 다 같은 처지다. 군대가 원래 그렇다.
밖에서는 사장 아들이고 박사 과정이고 뭐고 다 다른데, 들어가면 그냥 같은 활동복 입고 같이 빨래 짜고 있다.
잘난 놈도 못난 놈도 다 밥타려고 줄 서 있다. 푸른거탑이 그걸 정확히 짚었다.
연기 과장된 것도 한몫한다. 솔직히 정상적인 연기 아니다. 표정도 발성도 다 어딘가 나사 빠져 있다.
근데 군대라는 공간 자체가 정상적으로 표현이 안 된다. 안 가본 사람한테 아무리 설명해도 이해 못 한다.
멀쩡하던 성인들이 모여서 말도 안 되는 짓을 진지하게 하고 있는 곳이다. 그걸 그대로 옮기려면 저렇게 과장할 수밖에 없다.
겪어본 사람은 "저거 오히려 덜 과장한 거다" 하면서 웃는다.
이게 가능한 이유가 제작진 경험이 들어가 있어서다. 그냥 상상으로 만든 게 아니라 실제 군 생활에서 겪은 이야기들이 바탕이다 보니까 디테일이 다르다.
그리고 진짜 웃긴 건 따로 있다. 왜 예비역들이 아직도 이걸 보냐. 간단하다. 군대는 끝나도 머릿속에서는 안 끝난다.
제대한 지 십 년이 넘었는데도 가끔 꿈에서 나온다.

분명 사회인인데 다시 내무반에 앉아 있고, 말년인데 갑자기 다시 이등병이 돼 있다.
행정보급관이 부르고, 점호 시간인데 군화를 못 찾고 있다.
식은땀 흘리면서 깨면 천장이 보이는데 한참 동안 여기가 어딘지 모른다. 이런 거 한 번씩 다 겪는다. 웃긴 게 아니라 좀 무섭다.
근데 푸른거탑 보면 그 찝찝한 기억이 묘하게 정리된다.
유행어도 한몫했다. "이런 젠장" 같은 거 아직도 입에 붙어 있는 사람 많다.
이게 밈처럼 굳어서 지금까지 살아남은 거다. 요즘 콘텐츠들은 일주일이면 휘발되는데 이건 이상하게 안 사라진다.
재밌는 건 이게 단순히 군필자들만 보는 콘텐츠가 아니라는 점이다. 군대 안 가본 사람들도 보면서 웃는다.
상황 자체가 낯설어도 인간 관계나 감정은 익숙하니까 몰입이 된다. 그래서 2030 남녀까지 폭넓게 보는 드라마가 된 거다.
심지어 장교 출신들도 공감하면서 본다는 얘기 나오는 거 보면, 이건 그냥 잘 만든 작품이다.
결국 푸른거탑은 군대 이야기인데, 군대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그 안에 있는 사람 이야기다. 그래서 시간이 지나도 계속 찾아보게 된다. 웃으면서 보다가도 "아 맞다, 나도 저랬지" 하는 순간의 묘미랄까...
그리고 또 투덜거리면서 보게린다.
사실 욕하면서 보는 사람이 제일 충성도 높은 시청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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