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렌스에서 2000년부터 살아온 사람 입장에서 보면, 이 도시는 참 묘한 위치에 있습니다.
행정적으로는 LA 카운티지만, 생활 분위기는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LA 느낌'과는 조금 다릅니다.
그렇다고 어바인처럼 계획된 신도시의 반듯함도 아닙니다.
토렌스는 그 중간 어디쯤에서 자기만의 속도로 살아가는 동네입니다.
LAX가 가깝고, 프리웨이만 타면 다운타운 LA도 금방입니다. 출퇴근 시간만 아니면 거리 자체는 큰 부담이 없습니다.
그런데도 이상하게 LA 특유의 숨 막히는 분위기가 토렌스에는 덜합니다.
교차로에서 경적 소리가 덜하고, 사람들이 걷는 속도도 조금 느린 느낌입니다.
같은 남가주인데 느낌이 다른 가장 큰 이유는 역시 바다입니다.
레돈도비치와 토랜스 비치가 바로 옆에 있다 보니, 날씨 좋은 날이면 바람 자체가 다릅니다.
여름에도 내륙보다 몇 도는 낮고, 겨울에도 크게 춥지 않습니다.
아침에 안개가 살짝 끼었다가 낮에 걷히는 그 특유의 해안 날씨가 사람 마음까지 차분하게 만듭니다.
그래서인지 토렌스 사람들은 전반적으로 여유가 있습니다.
LA처럼 경쟁적인 분위기도 아니고, 어바인처럼 학군과 집값 이야기로 긴장된 분위기도 아닙니다.
마트에서 줄을 서 있어도 조급함이 없고, 카페에 앉아 있으면 시간이 천천히 가는 느낌입니다.
바다 근처 도시 특유의 chill한 분위기가 생활 전체에 깔려 있습니다.
또 하나 특징은 다양함입니다. 일본, 한국, 백인, 히스패닉이 자연스럽게 섞여 있습니다.
특정 커뮤니티 색이 강하다기보다, 오래 산 사람들이 동네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는 느낌입니다.
대형 쇼핑몰도 있고, 조용한 주택가도 있고, 공원도 많아서 생활의 균형이 잘 잡혀 있습니다.
토렌스는 화려한 도시가 아닙니다. 관광객이 몰려오는 곳도 아니고, SNS에 자랑할 랜드마크가 많은 것도 아닙니다.
그런데 오래 살다 보면 이 동네의 매력을 알게 됩니다.
복잡한 LA와 계획적인 어바인 사이에서, 적당히 편하고 적당히 여유로운 삶이 가능한 곳입니다.
대신 바다 바람 덕분에 사람까지 차분해지는, 남가주에서 보기 드문 균형 잡힌 동네입니다.
오래 살수록 정이 깊게 들다보니 이젠 다른지역으로 떠나기 어려운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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