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요일 점심때 놀러온 남자친구랑 먹으려고 너구리 라면 두개 잘 끓이고 있었는데 남친이 "너구리에 계란 좀 넣어, 그게 훨씬 맛있어" 이러는 거다... 순간 진짜 한숨부터 나왔다.
라면 하나 끓이는거에도 성향이 너무 적나라하게 보여서, 갑자기 내가 왜 이 사람과 만나고 있는지까지 잠깐 생각하게 되는 그런 생각이 들었다고나 할까.
너구리는 원래 찐한 칼칼한 국물 맛으로 먹는데, 계란 풀면 그맛이 밍숭맹숭하게 희석되는 건 다 아는 상식이다.
근데 문제는 계란이냐 아니냐가 아니라 내가 잘 끓이고 있는데 굳이 감독처럼 요청하는 태도다.
"그게 더 맛있어"라고 말하는 순간, 이건 단순 취향 공유가 아니라 "너 방식은 덜 떨어졌어"라는 뉘앙스를 은근히 깔고 오는 거라 더 짜증 나는 것이다.
이런 남자, 라면에서만 이러지 않는다. 그냥 일상 전반에서 뭐든 자기 방식이 '정답'이라고 철석같이 믿고 사는 타입이다.
옷 한 벌 골라도 "그건 별로네", 음식 시키려 해도 "그렇게 먹는 사람 없어", 친구 만나러 나가려 하면 "그 친구는 왜 자주 만나?" 이런 식으로 일상 구석구석 참견 DNA가 있다. 짜증나도 한국적인 정서를 나눌만한 남자가 흔하지 않아서 그냥 참고 만나는 중이다.
처음엔 "그냥 잔소리 많은 스타일인가 보다" 하고 넘길 수 있었는데 하루이틀 쌓이다 보면 어느 순간 내가 뭘 하든 틀린 사람이 된 기분이 든다.
내 선택은 늘 보완 대상이고, 그의 방식만이 '정답'이 되는 이상한 구도.
특히 연애 초반에 이런 불편함이 스멀스멀 나온다면 그건 진짜로 고민해야 할 것 같다.
연애라는 건 결국 서로의 작은 세계를 존중해주고 받아들이는 과정인데, 상대가 나의 사소한 취향조차 인정 못한다면 앞으로 더 큰 결정에서 나를 어떻게 대할지 답이 안 나온다.
중요한 건 이런 느낌을 솔직하게 말했을 때의 반응이다. "난 너구리는 계란 안 넣고 먹는 게 좋아. 내가 끓이는 라면은 내가 하고 싶은 방식대로 하고 싶어"라고 했을 때, "아 그렇구나, 미안. 너 스타일대로 해"라고 자연스럽게 물러나면 이건 진짜 별일 아니다.
그럼 그냥 서로 다른 취향을 가진 평범한 커플일 뿐이다. 하지만 "아니 그게 더 맛있다니까?", "아휴, 또 예민하게 굴기 시작하네" 이런 식으로 나오는 거라서 내가 순간 순간 뭔가 싸하다고 확실히 깨닫는 거다.
이건 항상 '태도' 문제라는 걸. 이런 사람들은 앞으로도 계속 이런 식으로 삐끗한 주도권 싸움을 할 확률이 높다. 라면 취향 정도면 그냥 웃고 넘길 수 있지만, 가치관·생활 방식·미래 계획까지 이런 식으로 끼어들기 시작하면 그때부터는 진짜 힘들어지기 마련이다.
라면은 서로 다르게 끓여도 아무 문제 없다. 문제는 네 취향을 가볍게 보면서 자기 기준을 들이미는 그 태도.
내 라면에 뭘 넣을지는 내가 결정하는 것처럼, 내 인생 방향도 내가 정해야 한다.
그걸 인정 못하는 사람과는 오래 갈 필요 없다.
지금 이 남친이 그런 사람인지 아닌지... 라면 하나 같이 먹으려고 하다가 어째 싸한 느낌이 좀 쎄게 오고있는것 같다


하와이순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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