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라델피아에서 살면소 요즘 물가가 너무 오르다보니 한인 마트에 가면 옛날 생각이 많이 납니다.
특히 요즘 피시소스 가격 보면 혼자 쓴웃음이 나옵니다. 한때 한국 마켓에서 1.99불에 팔던 월남산 피시소스가 지금은 한 병에 8불, 10불은 기본이니 세월이 참 무섭습니다. 그때는 아무 생각 없이 장바구니에 두 병, 세 병씩 넣었는데, 요즘은 병 들었다 놨다 한참을 고민하게 됩니다.
그 브랜드가 게 세 마리 그려진 병이었는데, 한인들 사이에서는 인기있는 피시소스였습니다. 김치 담글 때도 넣고, 미역국이나 미역초무침, 미역줄기무침 맛 내는 데도 쓰고, 무채 양념에도 한 숟갈 넣으면 맛이 확 살아났습니다. 월남국수에서 나는 그 특유의 깊은 향이 한국 음식에도 잘 어울려서, 한 번 쓰기 시작하면 못 끊었죠. 집집마다 찬장에 꼭 하나씩은 있었던 필수아이템이었습니다.
피시소스가 좋은 게 이게 양은 한숫갈 들어가는데 맛의 깊이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미역국 끓일 때 국간장만 쓰면 밋밋한데 피시소스 한 티스푼 넣으면 감칠맛이 살아납니다. 콩나물국, 북엇국, 김치찌게, 순두부찌개에도 살짝 넣으면 국물이 훨씬 진해집니다. 김치 담글 때 멸치젓 대신 피시소스를 쓰면 냄새는 덜하고 맛은 더 깔끔합니다. 요즘 젊은 사람들은 쌀국수용으로만 쓰는 줄 아는데 사실 각종 요리에서 빠질 수 없는 조연입니다.
불고기 양념할 때도 간장만 넣으면 뭔가 허전합니다. 이때 피시소스 몇 방울 넣으면 고기 맛이 확 살아납니다. 오이무침, 파무침, 무생채 같은 나물에도 설탕, 식초, 고춧가루, 피시소스 조합이 은근히 잘 어울립니다. 심지어 계란찜에도 몇 방울 넣으면 감칠맛이 배로 올라갑니다.
요즘 가격이 이렇게 오른 이유는 다들 아시다시피 원재료 값, 물류비, 환율까지 전부 영향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코로나 이후로 컨테이너 비용이 오르고, 수입 통관 비용이 오르고, 환율까지 오르니 마트 가격이 안 오를 수가 없습니다. 예전처럼 싸게 막 쓰지는 못해도 그래도 이건 포기할 수 없는 양념이라 결국 한 병은 꼭 집어 옵니다.
1.99불 하던 게 10불 가까이 됐는데도 음식맛이 달라지는 비결이다 보니 이젠 포기할 수 없습니다. 음식이란 게 결국 이런 것 같아요... 오래 쓰던 재료 하나가 음식의 맛을 결정합니다. 그래서 피시소스는 제 부엌에서 여전히 없어서는 안 될 식재료인것 같네요.


누추한탐방




퉁퉁이 아빠 블로그 | 
미국 음식정보 & 칼로리 | 
올리비아 블로그예요 | 
Yahoo LALA | 
미국 추전 유명 명소 | 
미국 잡학다식 전문가 | 
DelphiaMo | 
averagestudent | 

펜실베이니아 아줌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