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13만에 저축한건 2만불? 약사 여동생 혼낸 이야기 - Denver - 1

덴버에서 꽤 유명한 오로라쪽 병원에서 약사로 일하는 막내 여동생이 있습니다.

University of Illinois Chicago College of Pharmacy 나와서 약사 된 케이스라 대단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릴때 부터 공부도 잘 했지만 약사라는 직업이 자리 잡기 쉽지 않은 직업인데 결국 해낸 거니까요.

지금 2년차인데 연봉도 13만 불이면 꽤 괜찮은 수준입니다.

그런데 겉으로는 괜찮아 보이는데, 실제로는 돈이 거의 안 모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유를 들어보면 쓰는 구조가 돈이 안모이는것 생활의 연속입니다.

일단 차가 문제입니다. 매달 800불짜리 벤츠 리스를 타고 있습니다. 물론 요즘 차값 올라서 그 정도 나올 수 있습니다.

그런데 굳이 그 정도 금액을 툭하면 흙먼지 뒤집어쓰는 이 덴버에서 매달 내야 하는 상황인지 이해가 안됩니다.

차는 소모품인데, 매달 800불이면 보험까지 해서 매년 만불 넘게 나가는 구조입니다.

거기에 렌트가 2500불입니다. 덴버 물가 생각하면 과한 금액은 아닙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두 개만 합쳐도 이미 고정비가 꽤 크다는 점입니다. 차 + 집만 해도 매달 3500불이 나갑니다.

여기에 세금 떼고, 생활비, 보험, 식비까지 들어가면 남는 게 많을 리가 없습니다.

그래서 한번 물어봤습니다. "그래서 한 달에 얼마 남냐"고. 돌아오는 대답이 좀 애매했습니다.

남긴 남는데, 딱히 모이는 느낌은 아니라는 식입니다. 이게 딱 그 상태입니다. 돈은 벌고 있는데, 자산은 안 쌓이는 구조입니다.

그래서 좀 세게 이야기했습니다. "지금 구조로는 아무리 벌어도 못 모은다"고.

그런데 현실적으로 맞는 말입니다. 연봉 13만 불이면 적은 돈 아닙니다. 그런데도 못 모으고 있으면, 그건 수입 문제가 아니라 지출 구조 문제입니다.

특히 미국은 더 그렇습니다. 세금 떼고 나면 생각보다 손에 들어오는 금액이 확 줄어듭니다.

그 상태에서 고정비가 높으면, 그냥 계속 일해서 생활 유지하는 구조로만 가게 됩니다. 나중에 남는 게 없습니다.

그래서 차부터 다시 생각하라고 했습니다. 꼭 벤츠같은 고급차를 리스를 고집할 이유가 있는지 생각하라는 겁니다.

그리고 렌트도 무조건 좋은 곳만 고집할 게 아니라, 조금만 낮춰도 매달 몇 백 불이 남는 구조를 만들 수 있다고 했습니다.

처음에는 좀 방어적으로 나오더니, 나중에는 인정하는 분위기였습니다. 본인도 느끼고는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냥 "이 정도 벌면 괜찮겠지" 하다가 Student Loan 까지 갚고나면 매달 돈 천불만 겨우 저축하고 있으니까요.

미국에서는 생활비 비용이 많이 차지해서 많이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남기는 구조를 만드는 게 더 중요합니다.

특히 약사처럼 안정적으로 돈 버는 직업이면, 오히려 더 빨리 자산을 쌓을 수 있는 조건입니다. 그런데 그걸 못 하고 있으면, 방향을 한 번은 점검해야 합니다.

동생한테 마지막으로 이렇게 말했습니다. "지금 생활 수준을 조금만 낮추면, 몇 년 뒤 완전히 다른 위치에 있을 수 있다"고.

반대로 지금처럼 계속 가면 10년 지나도 비슷한 상태일 거라고 했습니다.

듣기 불편해도 친동생이니까 하는 말입니다. 밖에서는 이런 이야기 잘 안 해줍니다.

결국 선택은 본인이 하는 거지만, 한 번쯤은 냉정하게 현실적으로 판단할 필요는 있어 보입니다.

미국은 'Cash Flow'의 나라이기때문에 연봉이 높아도 Fixed Cost를 높게 설정하면 평생 일개미 신세를 면하기 어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