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비싼 전기료 속에서 돈 아끼는 핵심 습관 - San Fernando - 1

덥다고 소문난 벨리에서 주택 보유한 죄는 매년 여름 집으로 날아온 전기요금 고지서 보면 나옵니다.

열어보기 싫어서 며칠 미뤄두다가 결국 확인하면 숫자 보고 멍해집니다. 500달러. 어떤 달은 600달러를 찍습니다.

집이 2층이긴 하지만 에어컨을 종일 틀어놓은 것도 아닌데 이 숫자가 어떻게 나오는지 매번 이해가 안 됩니다.

그런데 이해하려고 하면 또 머리만 아파져서 그냥 한숨 한 번 쉬고 결제하게 됩니다.

캘리포니아 평균 전기요금이 kWh당 28센트 정도라고 합니다. 미국 평균의 거의 두 배입니다.

숫자만 보면 "왜 이렇게 비싸"라고 할 수 있는데, 사실 앞으로도 안 내려갈 거라는 게 더 절망적입니다.

산불 나면 전력회사가 돈으로 메워야 하고, 전선 땅에 묻는 공사비도 요금에 녹아있고, 재생에너지 설비도 다 우리 돈입니다.

대신 전기값 조금이라도 덜 나오게 하려고 이것저것 시도 해보고 있는데, 그중에 실제로 효과 본 것만 몇 가지 정리해봅니다.

일단 제일 먼저 바꾼 건 가전 돌리는 시간대입니다. 저희 쪽은 오후 4시부터 9시까지가 피크 타임이고 요금이 확 올라갑니다.

그래서 세탁기랑 식기세척기는 무조건 밤 10시 넘어서 돌립니다.

처음엔 귀찮았는데 한 달 해보니까 고지서에서 20~30달러 정도 빠지더라고요. 이게 1년이면 몇백 달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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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은 진짜 고민 많이 했습니다. 여름에 바깥이 95도 넘어가는 날이 이어지면 에어컨 없이는 못 삽니다.

그런데 온도를 70도로 맞춰놓고 돌리던 걸 77도로 올리고 선풍기를 같이 돌려보니까 체감 온도는 비슷합니다.

이거 바꾸는 걸로도 월 50달러는 빠집니다. 에어컨 필터도 계절마다 갈고, 낮에는 블라인드 다 내려서 햇빛 차단합니다.

대기전력도 무시 못 합니다. TV, 플스, 전자레인지, 커피머신 플러그 꽂혀 있는 동안 계속 전기 먹고 있습니다.

멀티탭에 스위치 달린 걸로 다 바꾸고, 안 쓰는 구역은 그냥 스위치 내려버립니다.

고효율 가전 교체는 돈이 들어서 망설여지는데, 계산해보면 결국 바꾸는 게 낫습니다.

10년 넘은 냉장고랑 새 Energy Star 모델은 전기 먹는 양이 진짜 다릅니다.

캘리포니아는 지금 대부분 TOU(Time-of-Use) 요금제라서 핵심은 낮/밤이 아니라 피크 시간대가 언제냐입니다.

현재 대략 이렇게 나뉩니다.

  • 오후 4시 ~ 밤 9시 → 가장 비쌈 (피크)
  • 오전~이른 오후 → 중간 또는 비교적 저렴
  • 늦은 밤 ~ 새벽 → 가장 저렴 (오프피크)

솔직히 이렇게 해도 캘리포니아 전기요금은 여전히 비쌉니다. 

그래도 같은 집, 같은 에어컨, 같은 가족 써도 관리하느냐 안 하느냐에 따라 월 100~200달러는 차이 납니다.

1년이면 천 달러가 넘습니다. 짜증 내봐야 전기회사가 요금 깎아주는 것도 아니고, 이사 갈 데도 마땅치 않으면 결국 그 안에서 버티는 방법을 찾는 수밖에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