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이 많이 줄었다고는 해도 라스베이거스는 여전히 화려한 도박과 환락의 도시입니다.

하지만 트로피카나와 미라지가 역사 속으로 사라진 이후, 이제는 누가 살아남고 누가 사라질지를 가리는 옥석 가리기가 노골적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더 이상 감성이나 추억만으로 버티는 시대는 지났다는 신호처럼 보입니다.

가장 먼저 거론되는 곳은 Bally's입니다.

Bally's 재무 상태를 들여다보면 상황은 녹록지 않습니다. 막대한 부채 부담은 고금리 환경에서 치명적으로 작용하고 있고, 이자 비용만으로도 수익성이 빠르게 깎이고 있습니다. 라스베이거스는 끊임없는 리노베이션과 새로운 콘텐츠가 없으면 바로 경쟁에서 밀려나는 도시인데, 밸리스는 그 투자를 감당하기 어려운 구조에 놓여 있습니다. 이대로라면 독자 생존보다는 인수합병이나 브랜드 변경 같은 선택지가 현실적으로 보입니다.

두 번째로 자주 언급되는 곳은 OYO Hotel & Casino와 Circus Circus입니다.

두 곳 모두 노후화의 상징처럼 거론됩니다. 최근 스트립에 들어선 초대형 신축 리조트들과 비교하면 시설 차이가 너무 큽니다. 오요는 위치상 애매하고, 서커스 서커스는 가족형 콘셉트를 유지하고 있지만 시설 관리에 대한 불만이 끊이지 않습니다. 땅값은 계속 오르는데 건물 효율은 떨어지니, 소유주 입장에서는 리모델링보다 철거 후 재개발을 고민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상징성은 분명 존재하지만 수익성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그 의미도 오래가기 어렵습니다.

의외로 위기론이 나오는 곳은 Flamingo Las Vegas입니다.

스트립 한가운데라는 최고의 입지를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저가 시장이 빠르게 무너지는 흐름의 영향을 그대로 받고 있습니다. 최근 몇 년간 라스베이거스는 극단적인 양극화가 뚜렷해졌습니다. 고급 호텔은 여전히 잘 나가지만, 중간 가격대는 애매해졌습니다. 여기에 시설 관리에 대한 불만이 누적되면서 위치 하나만으로는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려운 단계에 들어섰습니다. 2026년은 플라밍고가 대대적인 변신을 선택할지, 아니면 전설로 남을지를 결정해야 하는 해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종합해 보면 2026년은 라스베이거스에 있어 사실상 큰 리셋의 해로 보입니다.

F1 행사나 대형 컨벤션은 도시 전체에 돈을 끌어들이겠지만, 그 혜택은 준비된 곳에만 집중될 것입니다.

예전처럼 문만 열어두면 손님이 들어오는 구조는 이미 끝났습니다. 이제는 압도적인 럭셔리이거나, 분명한 테마와 차별성이 없으면 살아남기 어렵습니다. 부채를 견디지 못한 중소형 카지노들은 대형 그룹에 흡수되거나 아예 다른 용도의 부지로 바뀌는 수순을 밟게 될 가능성이 큽니다.

여행자 입장에서 보면 주의할 점도 분명합니다. 단순히 가격만 보고 숙소를 고르기보다는 최근 리노베이션 여부와 운영 안정성을 확인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자칫하면 공사 소음 속에서 휴가를 보내거나, 예상치 못한 운영 변경을 겪을 수도 있으니까요.

경제가 좋던 나쁘던 라스베이거스는 늘 누군가는 문을 닫고 누군가는 그 자리에 더 크고 높은 건물을 세울 것에는 변함이 없을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