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사람에게 김치찌개는 배가 고플 때 떠오르는 점심 백반 단골 메뉴 정도가 아니라 미국살면서 마음이 허할 때 생각나는 소울푸드입니다. 뉴욕이건, 시카고이건 어디 가서 스테이크를 먹고, 파스타를 먹고, 햄버거를 먹어도 어느 순간 "김치찌개 한 번잘하는데 가서 사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드니까요.
김치찌개의 힘은 단순함에 있습니다. 특별한 재료가 없어도 됩니다. 냉장고 한쪽에서 시어가던 김치와 돼지고기 조금, 두부 반 모만 있어도 냄비 하나로 충분합니다. 그런데 그 맛은 깊습니다.
어릴 때 집에서 어머니가 자주 해주시던 맛, 자취방에서 참치넣고 혼자 끓여 먹던 맛, 힘들 때 허겁지겁 만들어서 먹던 맛이 다 겹쳐서 올라옵니다. 그래서 김치찌개를 먹으면 지금의 나이와 상황과 상관없이 잠깐 과거로 돌아간 기분이 듭니다.
한국 사람에게 김치찌개가 특별한 또 다른 이유는 상황을 가리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비 오는 날에도 잘 어울리고, 추운 겨울에도 좋고, 여름에 땀 흘리면서 먹어도 이상하지 않습니다. 술 마신 다음 날에도 맞고, 밥하기 귀찮을 때도 정답입니다. 메뉴를 고민할 필요가 없다는 점에서 김치찌개는 늘 믿을 수 있는 선택지입니다.
김치찌개의 핵심은 김치입니다. 갓 담근 김치보다는 적당히 신 김치가 좋습니다.
김치가 신맛을 내기 시작했을 때, 그 산미가 국물의 깊이를 만들어 줍니다. 여기에 돼지고기 기름이 더해지면 국물은 자연스럽게 묵직해집니다. 화려한 양념 없이도 맛이 나는 이유입니다.
집에서 쉽게 끓일 수 있는 김치찌개 레시피를 정리해 보면 이렇습니다.
먼저 재료입니다. 신김치 한 컵 반 정도. 돼지고기 앞다리나 삼겹살 150에서 200그램. 두부 반 모. 양파 반 개. 대파 한 대. 다진 마늘 한 큰술. 고춧가루 한 큰술. 국간장 한 큰술. 참기름 약간. 물 또는 육수 500에서 600밀리 정도.
조리 방법입니다. 냄비에 참기름을 살짝 두르고 돼지고기를 먼저 볶습니다. 고기가 어느 정도 익으면 김치를 넣고 같이 볶습니다. 이 과정이 중요합니다. 김치를 볶아줘야 신맛이 부드러워지고 국물 맛이 깊어집니다. 김치가 투명해질 때쯤 고춧가루와 다진 마늘을 넣고 한 번 더 볶습니다.
그 다음 물이나 육수를 붓고 끓입니다. 끓기 시작하면 중불로 낮추고 15에서 20분 정도 끓입니다. 국물이 우러나면 양파와 두부를 넣고 5분 정도 더 끓입니다. 마지막으로 국간장으로 간을 맞추고 대파를 넣으면 끝입니다. 취향에 따라 고추나 두부 양은 조절해도 됩니다.
김치찌개는 레시피보다 중요한 게 있습니다. 급하게 끓이지 않는 것입니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약불에서 천천히 끓일수록 맛이 좋아집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설탕 티스푼으로 한 숫갈 넣어주어야 감칠맛이 납니다.
결국 김치찌개는 기술보다 마음에 가까운 음식입니다. 잘하려고 애쓰지 않아도 되고, 실패할 걱정도 없습니다.
그래서 김치찌개는 언제나 다시 돌아오게 됩니다. 한국 사람에게 김치찌개는 유행을 타지 않는 맛이고, 나이가 들어도 변하지 않는 소울푸드라고 생각합니다.


철이와영미
니콜키크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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