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시마 하면 다들 국물용, 육수용 이렇게만 생각하잖아요. 근데 다시마는 조연인 척 조용히 냄비 한쪽에 앉아 있다가, 국물 맛을 싹 바꿔버리는 그런 신스틸러같은 존재라니까요.
오뎅국 끓일 때도 그렇고, 굴 넣고 시원하게 국 끓일 때도 그렇고, 심지어 너구리 라면 있죠? 그 너구리 라면 봉지 안에 들어 있는 다시마 하나가 게임 끝내요.
오뎅국 생각해 보세요. 무랑 파랑 오뎅만 넣고 끓이면 뭔가 허전해요. 근데 다시마 한 장 딱 들어가잖아요?
국물이 갑자기 "와 국물맛이 끝내주네"가 돼요. 멸치 없어도 다시마만 잘 써도 국물이 중심이 잡혀요. 다시마가 그냥 짠맛만 내는 게 아니라, 감칠맛을 깔아주는 역할을 하거든요. 그래서 오뎅이 더 오뎅다워지고 국물이 맛집처럼 바뀌게 돼요.
굴국도 굴이 워낙 맛이 강하니까 다시마 없어도 될 것 같죠? 근데 아니에요. 다시마가 있으면 굴 맛이 더 깨끗해져요. 굴 특유의 비린 맛은 눌러주고, 단맛은 끌어올려줘요. 괜히 예전 어른들이 굴국 끓일 때 다시마 꼭 넣으라고 한 게 아니에요.
그리고 너구리 라면 얘기 안 할 수 없죠. 너구리 봉지 뜯으면 다시마 들어 있잖아요. 어떤 사람들은 그거 버린다는데, 아유 아까워서 어쩌나 싶어요. 그 다시마 하나가 너구리를 너구리답게 만드는 핵심이에요. 물 끓일 때 처음부터 넣고 같이 끓이면 국물 맛이 완전 달라요. 라면 국물이 그냥 자극적인 게 아니라, 묘하게 깊어져요. 그래서 너구리는 밤에 먹어도 괜히 국물까지 다 마시게 되는 거예요.
다시마의 신비는 또 있어요. 그냥 끓이기만 하는 게 아니라, 타이밍이 중요해요. 너무 오래 끓이면 쓴맛 나고, 적당히 끓였다가 건져내야 제맛이에요. 이게 또 성질이 있어서 "할 일 다 했어" 하면 얼른 빼줘야 돼요. 그래서 국 끓일 때 다시마는 항상 눈으로 봐줘야 하는거죠.
몸에도 좋다 그러잖아요. 미네랄 많고, 요오드 있고, 장에도 좋고. 그래서 국 끓일 때 다시마 넣으면 왠지 마음까지 안심돼요. 오늘은 좀 제대로 먹는 것 같고, 속도 편안해질 것 같고. 특히 나이 들수록 이런 게 중요해요. 자극적인 맛보다, 이렇게 은근하게 받쳐주는 맛이 더 좋거든요.
결론은 다시마는 빠지면 바로 티 나는 존재예요. 오뎅국이든, 굴국이든, 너구리 라면이든 다시마 없으면 뭔가 하나 빠진 느낌이에요. 주방에서 말없이 일 다 해놓고, 공은 안 챙기는 그런 스타일. 근데 있잖아요, 국물 맛 아는 사람들은 다 알아요. "아, 이 집 국물 괜찮네" 그 말 뒤에는 꼭 다시마가 있어요.

보너스로 조리법 하나 써봅니다.
다시마 무국
다시마 무국은 순서만 잘 지키면 웬만해서는 실패 안 해요.
먼저 다시마부터 손질해요. 먹기 좋게 적당한 크기로 잘라서 흐르는 물에 살짝만 헹궈 주세요. 너무 박박 씻을 필요 없어요. 겉에 먼지만 털어낸다 생각하면 딱이에요.
냄비에 쌀뜨물 붓고요, 육수팩이랑 다시마를 같이 넣어서 끓이기 시작해요.
무는 나박나박 썰어두고, 파도 어슷하게 썰어 놔요. 미리 다 해두면 끓일 때 정신없지 않아서 좋아요.
물이 끓기 시작하면 한 5분에서 10분 정도 있다가 육수팩부터 건져내세요.
다시마는 그냥 두고 무랑 다진 마늘, 액젓을 넣고 다시 끓여요.
간은 처음부터 확 맞추지 말고, 끓이면서 소금 조금씩 넣어가며 보세요. 국은 이게 제일 중요해요 ㅎㅎ 간 욕심내면 안 돼요.
국물 맛이 좀 올라왔다 싶으면 다시마를 한 번 건져내서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요. 너무 크게 두면 질겨서 씹기 싫어져요. 적당히 잘라서 다시 냄비에 넣고 무가 푹 익을 때까지 끓여주세요.
무가 처음엔 하얗다가 투명해지잖아요? 그럼 거의 다 된 거예요.
마지막에 파 넣고 후추 살짝만 톡톡 뿌려서 마무리해요. 불 끄고 잠깐만 두었다가 먹으면 국물이 더 순해져요.
속도 편안하고 추운 겨울철에 따뜻하게 밥 한 공기 뚝딱 먹게 되는 그런 국이랍니다.


독수리오년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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