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가스에서 대학 다니며 쭉 살았던 남자입니다. UNLV 졸업했고 요즘은 스트립 근처에서 일하고 있어요.
조금 부끄러운 얘기를 해볼까 합니다. 라스베가스에 살아보신 분들은 아실 거예요.
I-15 프리웨이, 특히 스트립 근처 구간은 도로가 쫙 뚫려 있고, 밤늦은 시간 트래픽만 없으면 차들이 듯이 과속을 많이 합니다.왠지 모르게 속도 좀 올려도 괜찮을 것 같고, 주변엔 카지노 불빛 반짝이고.. 음악은 신나게 나오다보니 흥겹고 해서 달리게되죠 ㅋ
차도 별로 없고, 길은 뻥 뚫렸고, 무심코 속도를 좀 밟았죠. 뒤로 달라붙은 경찰차가 사이렌 한 번 울리더니 풀오버 하라고 해서...
결국 90마일. 제한속도 65마일 구간에서. 벌금만 $305, 벌점은 Nevada DMV 기준 3점.
사실 거기서 끝났으면, 그냥 교훈 삼고 넘어갔을 거예요. 근데 어처구니없게도, 3주도 안 돼서 또 하나 받았습니다.
한 2주일은 정말 조심해서 다녔는데... 이번에도 밤늦게 스트립 남쪽 지나서 I-15 타고 집에 가던 길 또 90마일.
라스베가스에서 이렇게 연달아 티켓 받으면 어떻게 되느냐고요?
보험료가 말도 안 되게 뜁니다.
처음에는 "야, 온라인 트래픽 스쿨 듣고 벌점 지우면 되지~" 하고 가볍게 생각했어요.
그런데 네바다에서는 1년 안에 1번만 벌점 제거용 온라인 스쿨을 들을 수 있어요.
그리고 교통위반 2건 이상은 보험사에서 이미 다 조회 가능하고, 보험료 산정할 때 그 기록이 반영됩니다.
그래서 실제로 저는 2건 중 1건만 스쿨로 처리하고, 다른 건 그대로 벌점 3점이 기록됐고요, 4달뒤에 자동차 보험 갱신서에는 연간 보험료가 $640 인상돼 있었어요. 기존보다 월 $50 이상 오른 거죠.
그래서 진짜 궁금해져서, 이거 보험사들이 벌점 몇 점부터 올리는지 조사해봤어요.
대체로 네바다에서는 1점은 큰 영향 없지만 2점 이상부터는 위험군으로 분류하고, 30일 내 같은 위반이 반복되면, 거의 슈퍼위험군처럼 취급돼요.
게다가 네바다 DMV는 벌점 12점이면 6개월 면허정지인데, 한 번 위반에 3점이면 정말 금방 쌓이더라고요. 저처럼 과속 90마일 2번이면 벌써 6점.
이대로면 사고라도 나서 추가 벌점 받으면 면허정지각이에요. 진짜 살 떨립니다. ㅠㅠ
참고로 네바다는 벌점을 받은 날로부터 정확히 12개월이 지나야 벌점받은 점수가 삭제돼요.
가끔 친구들이 "그래도 Vegas는 카지노로 먹고사는곳이라 경찰들 단속 느슨하잖아?"라고 말하는데, 절대 아닙니다.
특히 I-15는 네바다주 고속도로순찰대(NHP)가 집중 단속하는 구간이에요.
그것도 출퇴근 시간, 야간 운전, 관광객 몰리는 주말엔 단속율 더 높아요.
게다가 보험사들은 Progressive, Geico, State Farm 전부 교통위반 기록 수집해서 갱신할 때마다 바로 반영합니다.
티켓 받는 순간, 그냥 돈 날리는 거예요.
지금 와서 후회해봤자 늦었지만, 이 글 보는 분들이 있다면 "라스베가스 프리웨이에서, 특히 I-15에서 과속은 절대 금지!"
정말 한번 티켓 받으면 벌금, 벌점, 보험료 인상, 심하면 면허 정지까지 다 겪게 됩니다.
차라리 좀 천천히 달리세요. 5분 늦게 도착하는 대신 벌금과 나중에 나오는 높은 보험료를 피할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