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 옐로우캡 이야기를 하려면 결국 권리금, 정확히 말하면 메달리온 얘기부터 꺼내야 한다.
한때 뉴욕에서 옐로우캡을 몰 수 있다는 건 그냥 직업 하나를 갖는 수준이 아니었다.
하나의 자산을 손에 쥐는 일이었다. 2000년대 중후반, 그리고 2010년대 초반까지 메달리온 가격은 미친 듯이 올랐다.
최고점에서는 하나에 백만 달러를 넘겼고 그 시절엔 "택시 하나로 은퇴까지 간다"는 말이 농담이 아니었다.
은행 대출을 끼고 메달리온을 사고, 운전은 다른 사람에게 맡기고 본인은 임대 수익을 받는 구조도 흔했다. 뉴욕 이민자 사회, 특히 한인·유대인·남아시아 커뮤니티에서 옐로우캡은 가장 현실적인 아메리칸 드림 중 하나였다.
그 판을 뒤집은 게 바로 Uber였다. 처음 우버가 등장했을 때만 해도 많은 택시 기사들은 대수롭지 않게 봤다. 불법이다, 곧 규제된다, 뉴욕에서 절대 못 버틴다 같은 말이 많았다. 하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스마트폰 하나로 호출되고 요금은 투명해 보였고, 승객 입장에서는 굳이 길에서 택시를 잡을 이유가 없어졌다. 옐로우캡 기사들은 거리에서 손님을 기다렸고, 우버는 알고리즘으로 손님을 끌어왔다. 게임의 규칙이 완전히 달라진 거였다.
문제는 메달리온 가격이었다. 수요가 무너지자 가격은 폭포처럼 떨어졌다. 백만 달러 하던 메달리온이 몇 년 만에 20만 달러 아래로 내려갔고, 더 떨어진 경우도 많았다. 대출을 끼고 산 기사들은 그대로 빚더미에 앉았다.

매달 갚아야 할 돈은 그대로인데, 수입은 줄어드니 버틸 수가 없었다.
이 과정에서 수많은 기사들이 파산했고 극단적인 선택을 한 사람들 이야기가 뉴스에 나올 정도였다.
뉴욕시와 New York City Taxi and Limousine Commission를 향한 분노도 컸다.
그동안 메달리온을 안전한 투자처럼 홍보해 놓고, 정작 시장이 붕괴되자 손을 놓았다는 비판이었다.
우버와의 전쟁은 거리에서도 벌어졌다. 시위가 이어졌고, 택시 기사들은 "같은 운송업인데 왜 규제가 다르냐"고 외쳤다.
보험, 차량 검사, 면허 비용 모든 게 택시는 훨씬 불리했다.
결국 뉴욕시는 우버 차량 수를 제한하고, 최소 수입 보장 같은 제도를 도입했지만 이미 흐름은 바뀐 뒤였다.
옐로우캡이 독점하던 시대는 끝났다. 아직도 뉴욕에서 옐로우캡은 뉴욕의 상징처럼 남아 있지만 예전 같은 위상은 없다.
메달리온 가격은 바닥을 찍고 일부 회복됐지만 과거를 생각하면 어림도 없게 낮아져서 과거는 이미 다른 세상 이야기다.
많은 기사들은 여전히 힘겹게 하루 벌어 하루를 산다. 우버 기사들도 상황이 썩 좋다고 말하긴 어렵다. 경쟁은 과열됐고, 플랫폼 수수료는 높다. 결국 승자는 플랫폼이고 운전자는 계속 쥐어짜이는 구조라는 말이 나온다.
개인적으로 뉴욕의 옐로우캡 이야기는 단순한 택시 산업의 흥망이 아니라, 규제 산업이 기술 앞에서 얼마나 취약해질 수 있는지를 보여준 사례라고 본다.
한때는 안정적인 노후 자산이던 메달리온이, 몇 년 만에 빚의 상징이 되어버렸다.
지금도 맨해튼 거리에서 옐로우캡을 보면 반갑기도 하고 동시에 한 시대가 지나갔다는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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