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0년대 뉴욕을 떠올리면 아직도 기억나는게 옐로우 캡처럼 노란색 바탕에 체크무늬가 둘러져 있던 뉴욕 워터택시다. 물 위를 달리는데도 멀리서 보면 딱 뉴욕 택시 느낌이 나서 처음 봤을 때 괜히 웃음이 나왔던 기억이 난다. 저게 왜 저렇게 생겼지 싶으면서도 NYC 답다라는 생각이 동시에 들었다.
그 시절 워터택시는 지금처럼 완전히 대중화된 교통수단은 아니었다. 관광객도 타긴 했지만 동네 사람들도 종종 이용했다.
특히 맨해튼과 브루클린, 퀸즈 쪽 물가를 오가는 사람들 중에는 지하철 대신 일부러 그 노란 배를 고르는 이들도 있었다. 배가 선착장에 들어올 때 노란색 선체에 검은 체크무늬가 물살 위로 미끄러지듯 나타나면, 그 자체로 하나의 풍경이었다.
개인적으로 그 워터택시를 탔을 때 가장 인상 깊었던 건 속도보다 분위기였다. 지하철에서는 늘 사람에 치이고 소음에 시달렸는데, 배 위에서는 엔진 소리와 물 부딪히는 소리가 오히려 편안하게 느껴졌다. 바람이 세게 부는 날에는 머리가 엉망이 되기도 했지만, 그마저도 뉴욕에 살고 있다는 기분을 실감하게 해줬다.
노란 워터택시는 옐로우 캡과 닮아 있었다. 화려하거나 세련됐다기보다는 실용적이고 직설적인 느낌. 뉴욕이라는 도시가 원래 그렇듯 예쁘기보다는 기능부터 챙긴 디자인이었다. 그래서인지 관광용 크루즈보다 훨씬 뉴욕스럽게 느껴졌다. 출근길 정장 차림의 사람 옆에 카메라를 든 관광객이 섞여 앉아 있는 모습도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
2010년대 중반쯤부터 워터택시 시스템이 바뀌고, 지금의 NYC Ferry 체계로 정리되면서 그 노란색 체크무늬 배들은 하나둘 사라졌다. 어느 날 문득 안 보인다는 걸 깨달았을 때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그때는 그냥 하나의 교통수단이었는데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그게 뉴욕의 한 시절이었다는 걸 알게 된다.
요즘 물 위를 달리는 페리들은 도색도 이쁘고 현대적이다. 하지만 가끔은 그 투박한 노란 워터택시가 그립다.
옐로우 캡처럼 뉴욕을 상징하던 색깔, 체크무늬, 그리고 물 위에서 느리게 흘러가던 도시의 시간. 2010년대 뉴욕을 살았던 사람들에게 그 노란 워터택시는 단순한 배가 아니라 그 시절 뉴욕의 공기와 리듬을 기억하게 하는 작은 타임머신 같은 존재가 아니었나 생각된다.








건강 지역 생생정보 | 
언제나 Atlanta | 
Life in the US | 
4 Runner x100 | 

집을 사기위해 해야할일들 | 
퉁퉁이 아빠 블로그 | 
shinramen wang | 
USA 동부소식, 정보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