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이 낳은 사람들, 이 이름들이 다 시애틀 출신 - Seattle - 1

미국 도시들 중에서 이렇게 다양한 분야의 유명인을 배출한 도시도 드물 것 같습니다.

시애틀은 테크, 음악, 무술, 비즈니스에 이르기까지 세계적인 인물들의 고향이거나 성장 무대였습니다. 막연히 "시애틀이 혁신의 도시"라고 부르는 게 단순한 수식어가 아니라는 걸, 이 이름들을 보면 실감할 수 있습니다.

빌 게이츠(Bill Gates)는 1955년 시애틀에서 태어났습니다. 시애틀 레이크사이드 스쿨에 다니던 시절 컴퓨터에 빠져들었고, 이후 마이크로소프트를 공동 창업하면서 개인용 컴퓨터 시대를 열었습니다. 현재 시애틀 인근 메디나(Medina)에 거주하고 있으며, 워싱턴주와 시애틀 지역과의 인연을 지금도 이어가고 있습니다.

록 음악 역사에서 절대 빠질 수 없는 이름인 지미 헨드릭스(Jimi Hendrix)도 1942년 시애틀에서 태어났습니다. 어린 시절을 시애틀 중앙 지구(Central District)에서 보냈고, 나중에 런던으로 건너가 세계 최고의 기타리스트 반열에 올랐습니다. 시애틀에는 그를 기리는 동상과 기념물이 여러 군데 있고, MoPOP(팝 문화 박물관)에도 지미 헨드릭스 상설 전시가 있습니다.

브루스 리(Bruce Lee)는 샌프란시스코에서 태어났지만, 성장기를 시애틀에서 보냈고 워싱턴 대학교에서 철학을 전공했습니다. 시애틀에서 처음으로 무술 도장을 열었고, 중국 무술을 서양에 처음으로 가르친 것도 시애틀에서였습니다. 그의 딸 섀넌 리도 시애틀을 제2의 고향으로 여기고 있고, 시애틀 레이크뷰 묘지에 브루스 리와 그의 아들 브랜든 리가 나란히 묻혀 있습니다.

케니 지(Kenny G)는 1956년 시애틀에서 태어난 소프라노 색소포니스트로, 아직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인스트루멘털 앨범 기록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시애틀 레이크사이드 스쿨을 다니면서 음악적 기량을 쌓았고, 워싱턴 대학교에서 회계학을 전공하면서도 음악을 놓지 않았습니다.

제프 베이조스(Jeff Bezos)는 뉴멕시코주 앨버커키 출신이지만, 1994년 시애틀에서 아마존을 창업하면서 시애틀과 깊은 인연을 맺었습니다. 처음에는 자기 집 차고에서 시작한 아마존이 지금은 시애틀 다운타운에 거대한 캠퍼스를 두고 있습니다.

래퍼 맥클모어(Macklemore)도 1983년 시애틀에서 태어난 시애틀 순혈 출신입니다. "Thrift Shop", "Same Love" 같은 곡으로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졌고,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가사로 꾸준히 주목받아 왔습니다. 건즈 앤 로지스의 베이시스트 더프 맥케이건(Duff McKagan)도 1964년 시애틀에서 태어났고, NFL 선수 출신으로 ESPN 해설자가 된 켄 그리피 주니어(Ken Griffey Jr.)도 시애틀과 오랜 인연이 있습니다. 그는 시애틀 마리너스에서 선수 생활 상당 부분을 보냈고 지금도 시애틀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커트 코베인(Kurt Cobain)은 시애틀에서 약 90킬로미터 떨어진 애버딘 출신이지만, 너바나가 시애틀을 거점으로 활동하면서 시애틀 그런지 씬을 세계에 알린 주역이 됐습니다. 너바나 외에도 펄 잼, 사운드가든, 앨리스 인 체인스 등이 모두 시애틀 출신 밴드들로, 1990년대 그런지 음악의 발원지가 바로 시애틀이었습니다.

이 밖에도 영화감독 빈센트 워드, 배우 애덤 비치 등 다양한 분야의 인물들이 시애틀과 연을 맺고 있습니다. 한 도시에서 이렇게 다양한 분야의 세계적 인물들이 나왔다는 건 시애틀이 단순히 비가 많이 오는 북서부 도시가 아니라, 뭔가 특별한 에너지를 가진 곳임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