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LA 코리아타운에서 25년 넘게 살았다.
내가 처음 엘에이 왔을 때 2000년 초반만 해도 엘에이 밤문화는 살아 있었다.
금요일 밤이면 사장님 오늘 물좋은 애들 많아요라고 문자 보내던 단골집 마담들, 2차 끊기질 않던 그 시절.
그때는 주말에 집에 있으면 바보 소리 들었다.
근데 요즘? 금요일 밤 코리아타운 나가봐라.
조용하다. 식당은 붐비는데 유흥은 찬바람이 쌩쌩 분다.
나 같은 50대가 "예전에는 말이야..." 이러면 꼰대 소리 듣는 세상이 됐는데, 이건 뭐 꼰대고 뭐고 팩트가 그렇다.
사실 유흥업소는 MZ가 성인이 되면서 한국에서 먼저 망했다고 본다.
한국 상황을 먼저 보면 다들 잘 아는 부킹클럽이라는 게 있었다.
간단히 말하면 클럽에 앉아있으면 웨이터가 여자 테이블로 남자를 데려다주는 시스템이다.
지금 20대한테 이거 설명하면 "그게 뭐예요? 좀 무섭지 않아요?" 이런 반응이 나온다.
시대가 바뀌어도 이렇게 바뀔 수가 있나.
한때는 강남, 홍대 할 것 없이 부킹클럽이 줄줄이 있었다.
근데 지금은 거의 다 문 닫았다. 이유? 젊은 애들이 안 간다. 그냥 안 간다.
왜? 폰으로 다 되니까.
앱하나 켜면 반경 3km 안에 있는 사람이 쫙 뜨는데, 누가 시끄러운 데서 낯선 사람 옆에 강제로 앉혀지고 싶겠냐.
노래방도 마찬가지다.
예전에는 "2차 노래방!" 하면 다 "오!" 했다.
요즘 젊은 사원들은 "아 저 좀 빠질게요 내일 일찍 일어나야 해서" 이게 대세다.
지금? 포에버 21도 파산하고 그때 자바는 힘없이 사라졌다. 그 바람에 엘에이 지역 룸살롱도 문 닫거나 업종이 바뀌었다.
이유를 정리하면 첫째, 돈 쓸 사람이 없다. 예전에 유흥업소 매출의 큰 축이 뭐였냐면, 접대였다. "거래처 사장님 모시고 한잔" 이 문화가 한국에서도 거의 사라졌는데, 엘에이라고 다르겠나.
둘째, 가성비가 안 나온다. 룸 한번 가면 솔직히 1인당 4-5백불은 기본이다. 요즘 사람들은 그 돈이면 주말여행을 간다. 아니면 오마카세를 먹는다. 뭐가 더 인스타에 올릴 만한가? 당연히 후자다. SNS 시대에 유흥업소는 인증이 안 되는 소비다.
셋째, 세대가 바뀌었다. 1세대 교포 아저씨들이 단골이었던 그 문화, 2세대한테는 아예 외계 행성 이야기다
결국 이게 핵심인 것 같다. 예전에는 사람을 만나려면 밖으로 나가야 했다. 클럽이든 술집이든 어디든 일단 나가야 사람이 있었다. 유흥업소는 사실 "만남의 플랫폼"이었던 거다.근데 지금은? 플랫폼이 온라인으로 완전히 이사를 가버렸다. 유흥업소 입장에서 보면 구글이 서점을 죽인 것처럼, 데이팅 앱이 부킹클럽을 죽인 거다.
요즘 젊은 친구들 보면 만남의 순서가 완전히 반대다. 예전에는 오프라인에서 만나고 → 번호 교환하고 → 연락하고. 지금은 온라인에서 매칭되고 → 메시지 주고받고 → 괜찮으면 그때 오프라인에서 만난다. 유흥업소가 하던 "첫 만남" 역할을 앱이 완전히 가져가버린 거다.
나는 유흥 산업이 망하는 게 단순히 경기 불황 때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이건 문화가 이동한 거다. 사람들이 술을 덜 마시는 게 아니라 마시는 방식이 바뀐 거고, 사람을 안 만나는 게 아니라 만나는 채널이 바뀐 거다.
한국에서 먼저 일어난 이 변화가 한 3~5년 시차를 두고 엘에이에서 그대로 재현되고 있다. 늘 그래왔다.
한국에서 치킨집이 뜨면 엘에이에 치킨집이 생기고, 한국에서 유흥이 죽으면 엘에이 유흥도 죽는다.
우리는 같은 물을 마시고 있는 거다.
솔직히 나도 좀 아쉽다. 그때 그 시절이 좋았다고 말하면 또 꼰대 소리 듣겠지만, 그래도 사람 냄새가 났던 시절이었다.
지금은 다들 폰만 보고 있으니까. 뭐 어쩌겠나.
시대가 바뀌면 바뀐 대로 사는 거지. 근데 제발 안주 잘하는 술집은 좀 버텼으면 좋겠다.
그것마저 사라지면 나 같은 아재는 진짜 갈 데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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