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Quail이라는 단어는 영어로 메추리를 뜻합니다.
그래서 '퀘일 레이크(Quail Lake)'라는 이름을 처음 들으면, 왠지 작은 새들이 가득한 숲속 호수 같은 느낌이 들죠.
실제로도 이곳 주변에는 작은 새들이 자주 날아다니고, 호수 풍경과 어울려 참 아기자기한 분위기를 만들어 줍니다. 하지만 퀘일 레이크는 단순히 이름이 예쁜 호수가 아니라, 도심 속에서 자연을 가까이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공간입니다.
콜로라도 스프링스 중심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자리 잡고 있어서, 차로 움직이면 금방 도착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일부러 산 깊은 곳으로 들어가지 않아도 가볍게 하이킹이나 산책을 즐기기에 아주 좋습니다. 호수 둘레로 나 있는 트레일은 한 바퀴 도는 데 약 1.3마일, 대략 2킬로미터 남짓이라 운동하기에도 부담이 없고, 산책하기에도 딱 알맞습니다.
저도 그냥 운동화 신고 물 한 병 들고 가볍게 걸을 때가 많습니다.
호수를 따라 걸으면 멀리 파이크스 피크(Pikes Peak)가 시원하게 보이는데,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이 듭니다.
날씨가 맑은 날에는 호수 물결 위에 산과 구름이 비쳐서 거울처럼 반짝이고, 흐린 날에는 잔잔한 분위기가 나서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올때마다 같은 코스를 걸어도 날씨와 시간대에 따라 늘 새로운 풍경을 보여줍니다.

이곳은 가족 단위 방문객도 많고, 강아지를 데리고 나온 주민들도 자주 보입니다.
아이들이 자전거를 타고 달리거나 호숫가에서 돌멩이를 던지며 노는 모습이 참 평화로워요. 또 낚시하는 사람들도 쉽게 볼 수 있는데, 호수에는 송어가 풀려 있어서 낚시꾼들에게 인기 있는 장소입니다. 낚시 허가만 있으면 도심 안에서도 손쉽게 낚시를 즐길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죠.
제가 가장 좋아하는 시간은 해질 무렵입니다. 해가 서쪽으로 넘어가면서 호수 위로 붉은빛이 스며드는 순간, 발걸음이 절로 느려집니다. 물새들이 날아오르고, 나무 그림자가 호수 위로 드리우는 장면은 하루의 피로를 잊게 할 만큼 아름답습니다. 그때만큼은 도심 속 호수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자연에 몰입하게 됩니다.
퀘일 레이크가 특별한 이유는 편리함입니다. 일부러 큰 산을 오르지 않아도, 도심 안에서 충분히 자연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근처에 식당이나 카페도 많아서 산책을 마친 뒤 바로 들러 쉬거나 식사하기에도 좋아요. 그래서인지 운동하러 오는 사람, 가볍게 산책하는 사람, 그냥 호숫가에 앉아 쉬러 오는 사람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이곳을 찾습니다.
하이킹이라고 하면 힘든 산행을 떠올리기 쉽지만, 꼭 땀을 흘리며 산을 올라야만 의미 있는 건 아닙니다. 퀘일 레이크처럼 도시 안에서 가볍게 걸으며 풍경을 즐기고, 잠깐이라도 자연과 호흡하는 것도 충분히 좋은 하이킹입니다. 콜로라도 스프링스에서 살든, 여행을 오든, 이곳은 누구에게나 편안한 쉼터가 되어 줄 겁니다.
결국 퀘일 레이크는 이름처럼 소박하면서도 따뜻한 매력을 지닌 곳입니다. 메추리처럼 작고 소중한 평화가 이 호수에 깃들어 있다고 할까요. 그래서 저는 시간이 날 때마다 다시 찾고 싶어집니다. 매번 같은 길을 걸어도 새로운 풍경을 보여주니까요. 콜로라도 스프링스에 오신다면 꼭 한 번 퀘일 레이크를 걸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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