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D.C.에서 살다보면 정치분위기나 정책에 따라서 분위기가 바뀌거나 때로는 독특한 분위기를 보여주는 곳이라는 걸느끼게 됩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건 '관광객의 흐름'이에요. 이 도시는 미국의 수도이자 세계 정치의 중심지이기 때문에, 단순히 여행을 오는 사람뿐 아니라 목적이 다양한 방문객들이 모여듭니다.

백악관과 국회의사당, 링컨기념관, 스미소니언 박물관만 봐도 이곳이 관광도시임을 바로 느낄 수 있습니다.

봄에는 벚꽃 축제 때문에 전 세계에서 몰려드는 관광객들로 내셔널 몰 주변이 사람 바다로 변합니다. 특히 일본, 한국, 유럽에서 온 젊은 여행객들이 삼삼오오 모여 사진을 찍고, 피크닉을 즐기며 하루를 보내는 모습이 도시를 한층 생기 있게 만들어 줍니다.

반면 여름에는 미국 내 다른 주에서 가족 단위로 여행 온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아이들은 자연사박물관에서 공룡을 보고 환호성을 지르고, 부모들은 박물관을 따라가며 설명을 읽거나 사진을 찍느라 분주하지요.

워싱턴 D.C.의 관광객은 단순히 '보러 오는 사람'이 아니라, 공부하고 배우기 위해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곳이 미국의 역사와 민주주의를 상징하는 도시이기 때문입니다. 학교 단체로 온 학생들, 정치학을 전공하는 대학생들, 혹은 해외에서 온 연구자들까지, 사람들의 표정에는 '관심'과 '이해하려는 시선'이 담겨 있습니다.

그래서 거리에서 지도를 펴놓고 토론하는 청년들을 자주 보게 되는데, 그런 모습이 이 도시의 분위기를 한층 더 학구적으로 만들어 줍니다. 또 하나 흥미로운 점은 '외교관 관광객'입니다.

워싱턴에는 각국의 대사관이 밀집해 있기 때문에, 이들과 그 가족들이 주말마다 도심을 둘러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들은 현지 관광객처럼 떠들썩하지 않지만, 정장을 차려입은 채 박물관이나 미술관을 여유롭게 돌아보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가끔 조지타운 카페에 앉아 있으면, 영어 외에도 프랑스어, 아랍어, 스페인어가 섞여 들려오고, 세계 각국의 사람들이 하나의 도시 안에서 섞여 살아가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반면 지역 주민 입장에서는 이런 관광객들의 유입이 편리함과 불편함을 동시에 줍니다. 주말이면 주요 도로가 붐비고, 내셔널 몰 주변 주차장은 거의 전쟁터가 됩니다. 하지만 그 덕분에 도시는 늘 활기가 넘치고, 세계 각국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교류할 수 있는 기회가 생깁니다.

식당이나 카페, 기념품 가게는 덕분에 언제나 손님이 끊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워싱턴 D.C.에서 산다는 것은, 매일 전 세계 사람들과 어깨를 스치며 살아가는 일이라 할 수 있습니다.

어떤 날은 남미 칠레에서 온 가족이 백악관 앞에서 자기나라 깃발을 흔들고, 또 다른 날은 한국에서 온 여행객이 링컨기념관 계단에 앉아 일몰을 감상하고 있습니다.

그 다양한 얼굴과 언어 속에서, 이 도시는 단순한 수도가 아니라 '세계의 광장'처럼 느껴집니다.

District of Columbia는 그야말로 '살아 있는 역사 교과서이자 세계의 만남의 장'인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