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시카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무엇인가요?

고층 빌딩, 딥 디시 피자, 아니면 끝없이 펼쳐진 미시간호?

저는 개인적으로 "바람의 도시(Windy City)"라는 별명이 먼저 떠오르는데요.

그런데, 시카고가 왜 이렇게 불리는지 아세요? 단순히 바람이 많이 불어서만은 아니랍니다.

오늘은 시카고의 날씨와 'Windy City'라는 별명에 대해 한 번 자세히 알아볼게요.


시카고 날씨의 특징

시카고는 미국 중서부에 위치한 만큼 대륙성 기후를 가지고 있어요. 한마디로 사계절이 아주 뚜렷하다는 거죠. 겨울엔 꽁꽁 얼어붙고, 여름엔 후덥지근한 날씨가 이어지지만, 이 모든 게 미시간호와 함께하는 시카고만의 매력을 만들어 주는 것 같아요.

사계절이 뚜렷한 기후

  • 여름: 기온이 평균 85°F(29°C)까지 올라가고 습도가 꽤 높아요. 그래도 미시간호에서 불어오는 바람 덕분에 나름 시원하게 느껴지기도 해요.
  • 겨울: 차가운 북서풍과 폭설이 시카고의 겨울을 만듭니다. 평균 기온은 20°F(-7°C)지만, 체감 온도는 훨씬 더 낮아요.
  • 봄과 가을: 날씨가 온화하지만, 하루에도 몇 번씩 기온이 변덕을 부리니 옷을 겹쳐 입는 게 필수랍니다.

강우량과 강설량

  • 연평균 강우량: 약 36인치(91cm). 봄과 여름에 비가 자주 내리지만, 하루 종일 오는 경우는 드물어요.
  • 연평균 강설량: 약 38인치(96cm). 특히 겨울철에는 "호수 효과 눈(Lake Effect Snow)" 때문에 예상치 못한 폭설이 내리기도 하죠.

왜 시카고는 'Windy City'일까?

실제로 바람이 많이 불어서

시카고는 미시간호와 평원 사이에 위치해 있어요. 이 때문에 강한 바람이 도심을 통과하는 일이 잦죠.

  • 평균 풍속: 약 10mph(16km/h). 사실, 미국에서 바람이 가장 많이 부는 도시가 아닌데도 '바람의 도시'로 불린답니다.
  • 겨울에는 북서풍이 몰아쳐서 추위를 더 극심하게 느끼게 하고, 여름에는 시원한 바람으로 더위를 식혀주니 딱 상반된 느낌이 있어요.

정치적 이유에서 유래

사실 'Windy City'라는 별명은 날씨 때문만은 아니에요! 19세기 말, 시카고 정치인들이 유난히 과장된 발언과 허풍을 많이 떨었다고 해요. 특히 1893년 세계 콜럼비아 박람회를 유치하기 위해 뉴욕과 경쟁하던 시카고 정치인들의 뻥(?)이 너무 컸다며, 뉴욕 언론에서 비꼬는 의미로 'Windy City'라는 별명을 붙였다는 설이 유력합니다.


시카고 바람, 이래서 특별하다!

시카고의 바람은 단순히 날씨를 넘어 도시의 성격과 풍경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어요.

여름에는 시원함을 선사

더운 여름날, 미시간호에서 불어오는 바람 덕분에 도심에서도 쾌적함을 느낄 수 있어요. 네이비 피어(Navy Pier)나 리버워크(Chicago Riverwalk) 같은 곳에서 바람 맞으며 산책하면 정말 기분 최고랍니다.

겨울엔 강력한 '체감 온도 제조기'

하지만 겨울 바람은 꽤나 무서워요. 차가운 북서풍이 미시간호를 지나며 더 강해지는데, 이 바람 덕분에 체감 온도가 실제 기온보다 훨씬 낮게 느껴집니다. 예를 들어, -10°F(-23°C) 같은 극한의 추위가 찾아오기도 해요.

도시 설계와 건축에도 영향

시카고는 높은 풍속을 견딜 수 있도록 고층 빌딩 설계에서 바람을 중요하게 고려해요. 예를 들어, 윌리스 타워(Willis Tower)와 같은 대표적인 건축물은 바람의 힘을 분산시키는 독특한 디자인을 가지고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