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 북부, 특히 산 페르난도 인근에 살다 보면 골프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가깝고 괜찮은 데 없을까?" 이야기를 많이 하게 된다. 산 페르난도 지역은 생각보다 골프장 옵션이 많다.

오늘은 산 페르난도 밸리 쪽에서 접근성 좋고 인기도 높은 골프장 세 곳을 이야기해 보려고 한다.

먼저 안젤레스 내셔널 골프 클럽이다. 이 골프장은 선랜드 쪽에 있는데, 산 페르난도 밸리 동쪽 끝자락이라 210번이나 118번 타고 가면 생각보다 금방 도착한다. 이곳이 유명한 이유는 딱 하나다. 잭 니클라우스 디자인 코스라는 점. 그것도 LA 카운티에서 유일한 챔피언십급 니클라우스 시그니처 코스다. 페어웨이를 따라 자연 암석과 선인장이 어우러진 사막 스타일 풍경이 펼쳐지는데, 처음 가면 골프 치는 건지 국립공원 구경 온 건지 헷갈릴 정도다. 코스 난이도는 솔직히 쉽지 않다. 티샷부터 심리적으로 압박이 있고, 그린도 만만하지 않다. 그래서 여기선 스코어 욕심보다는 진짜 골프하는 느낌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두 번째는 핸슨 댐 골프 코스다. 위치는 파코이마 쪽, 밸리 중앙부라 어디서 가든 접근성이 좋다. 이곳은 LA 시 소유 퍼블릭 골프장이라 가격이 합리적이고 예약도 비교적 수월한 편이다. 코스는 전체적으로 평탄하고 넓어서 초보부터 중급 골퍼까지 부담 없이 돌기 좋다. 주변에 산이 둘러싸여 있고 댐 옆이라 풍경도 시원하다. 주말에 가족끼리 라운딩하거나 회사 동료들이 가볍게 한 번 치러 가기 딱 좋은 분위기다. 고급 클럽 같은 긴장감보다는 편안한 동네 골프장 느낌이라 자주 가게 된다.

세 번째는 엘 카리소 골프 코스다. 실마 쪽에 있고, 산 페르난도 밸리 북동쪽 끝이라서 북쪽에 사는 사람들에겐 특히 편하다. 이곳은 파 62의 이그젝 코스 형태라 18홀 정규 코스보다는 짧고 빠르게 한 라운딩 돌고 싶을 때 좋다. 초보자나 연습 삼아 라운딩하는 사람들, 그리고 퇴근 후 해질 무렵 한 번 가볍게 치고 싶은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다. 코스 주변에 언덕 지형이 펼쳐져 있어서 풍경도 나쁘지 않고, 드라이빙 레인지 같은 연습 시설도 잘 갖춰져 있어 입문자들에게 특히 추천할 만하다.

이 세 군데를 다녀보면 골프장마다 분위기가 확 다르다. 안젤레스 내셔널은 도전적이고 웅장한 느낌, 핸슨 댐은 편안하고 실속 있는 분위기, 엘 카리소는 가볍고 캐주얼한 매력이다. 산 페르난도 밸리에서 골프 치며 주말 보내고 싶을 때 그날 기분과 멤버 구성에 따라 골라 가면 선택의 재미도 있을것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