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철 렌트 사기, 요즘 유행 수법 그리고 안 당하는 철칙 5계명

자, 여러분. 이사철만 되면 갑자기 세상에 "착한 집주인"이 이렇게 많아졌나 싶을 정도로 말도 안 되는 매물들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그거요. 집이 많은 게 아니라 사기꾼이 많아진 겁니다. "어머, 이 가격에 이런 집이?" 하고 연락했다가, 이삿짐 대신 피눈물 흘리는 사람들이 진짜 많습니다. 오늘은 요즘 특히 많이 보이는 악질 수법이랑, 현실적으로 바로 써먹을 예방법을 정리해 드릴게요.

가장 흔하고 가장 무서운 게 "내가 주인이야" 타입입니다. 흔히 가짜 서브리스라고 부르는 건데, 사기꾼이 에어비앤비나 단기 임대로 집을 며칠 빌립니다. 그 다음부터는 자기가 집주인인 척 혹은 급하게 귀국하는 유학생인 척 하면서 초특가로 광고를 올립니다. 집을 보여줄 때도 당당합니다. 열쇠도 있고 집도 깨끗하니까 의심이 안 됩니다.

그리고 결정타를 날립니다. 지원자가 20명 넘는다, 지금 디파짓이랑 첫 달 월세만 먼저 보내면 바로 잡아주겠다. 이렇게 사람 급하게 만듭니다. 결과는 뻔합니다. 돈만 받고 번호 바꾸고 사라집니다. 그리고 이사 당일 트럭 몰고 가면 나 같은 사람들 줄 서 있는 진풍경이 펼쳐지기도 합니다. 이 수법은 관리사무소에 한마디만 물어봐도 대부분 걸러집니다. "이 사람이 실제 거주자 맞냐, 오너 맞냐" 이 질문 하나면 끝납니다. 신분증 확인은 기본이고 오너 증명 서류 요구는 절대 민망해할 일이 아닙니다.

두 번째는 "이 앱 깔고 신용 확인해" 타입입니다. 요즘 정말 많이 늘었습니다. 크렉리스트나 페이스북 마켓플레이스에서 특히 자주 보입니다. 사기꾼이 링크를 보내면서 집 보러 오기 전에 신용 리포트를 여기서 뽑아라, 우리 아파트 전용 신청 앱이다, 이런 식으로 설치를 유도합니다. 그런데 그 앱이 피싱 앱입니다. 설치하는 순간 개인정보, 카드정보, 심지어 휴대폰 안의 것들을 빨아갑니다. 그리고 며칠 뒤에 해외 결제가 주르륵 뜹니다. 방어법은 간단합니다. 공식 사이트가 아닌 출처 불명의 링크는 무조건 차단하세요. 신용점수는 본인이 공신력 있는 곳에서 직접 뽑아서 보여주면 됩니다. 상대가 "여기 링크로만 해야 한다"고 우기면, 바로 어디서 사기치냐 하면서 전화 끊는게 좋습니다.

세 번째는 "지금 내가 외국이라서" 타입입니다. 군 복무 중이라 못 보여준다, 선교 중이라 못 보여준다, 해외 발령이라 못 보여준다. 이런 멘트는 거의 100% 사기라고 보면 됩니다. 사진 몇 장만 던져주고, 구글맵으로 봐라, 집 좋다, 열쇠는 돈 보내면 택배로 보내겠다. 이 조합 나오면 바로 경계해야 합니다. 시세보다 싸게 던져서 "이거 놓치면 바보지" 심리를 이용하는 거죠. 이건 실물을 보지 않은 상태에서 돈을 보내는 순간 끝입니다. 실물 확인 전에는 절대로 입금하지 않는 게 원칙입니다. 영상통화로 집 안 구석구석 보여달라고 하고, 수도 틀어보라고 하고, 현지 지인 보내겠다고 했을 때 갑자기 말이 꼬이거나 화를 낸다. 그럼 바로 사기입니다.

네 번째는 질로우 복제 타입입니다. 이건 진짜 교묘합니다. 멀쩡하게 올라온 매물을 통째로 복사해서 가격만 반값으로 낮춰 올립니다. 사진도 설명도 똑같은데 연락처만 사기꾼 번호로 바꿔놓는 방식입니다. 이때는 주소를 구글에 검색해보면 됩니다. 같은 사진이 여러 곳에서 뜨는데 가격이 서로 다르다. 그럼 제일 싼 게 사기일 확률이 압도적으로 높습니다. 사진은 구글 이미지 검색으로 돌려보는 것도 좋습니다. 다른 주에서 이미 팔린 집 사진인 경우도 꽤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사기 안 당하는 철칙은 딱 다섯 가지만 기억하면 됩니다.

첫째, 현금이나 Zelle, Venmo 같은 송금 앱 결제는 특히 조심하세요. 한 번 보내면 취소가 어려워서 사기꾼들이 제일 좋아합니다.

둘째, 조건이 너무 좋으면 의심부터 하세요. 시세보다 20~30% 싸다. 그건 기회가 아니라 미끼일 확률이 큽니다.

셋째, 아파트 단지라면 무조건 리싱 오피스에 들러서 확인하세요. 개인이 서브리스라고 해도 오피스 승인 없으면 나중에 쫓겨날 수도 있습니다.

넷째, 서명된 계약서 주고받기 전에는 입금하지 마세요. 열쇠가 내 손에 들어오기 전까지는 더욱 그렇습니다.

다섯째, 사진은 구글 렌즈나 이미지 검색으로 확인하세요. 이거 하나만 해도 절반은 걸러집니다.

이사는 설레는 일이 맞습니다. 그런데 그 설렘이 급함이 되면 사기꾼이 그걸 먹고 삽니다. 조금 느리더라도 확인하고 또 확인하는 게 결국 가장 빠른 길입니다. 안전하게 계약하고, 사기꾼 수법은 미리 알고 피하는게 상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