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년도 즈음에 찍은 몰 사진
LA 코리아타운 버몬트와 올림픽 근처를 다닌 사람이라면 호돌이분식을 기억할 것이다.
화려하지도 않고 힙한 식당도 아닌데, 이상하게도 이 집은 그냥 거기 계속 있었다.
몇십 년 동안 같은 자리에서 같은 이름으로 말이다.
6가에 있던 돼지갈비, 감자탕 전문점 함지박이 문을 닫는다고 라디오코리아에 말이 많던데 어쨋던 호돌이 분식은 아직도 영업중이다.
호돌이라는 이름을 들으면 1988년 서울 올림픽 마스코트가 떠오르는데, 실제로 이 분식집 이름도 거기서 온 게 맞을 거라고 다들 짐작한다.
내 기억으로는 거의 30년전인 1998년에도 이미 호돌이분식이었고, 그때도 지금처럼 학생들이나 근처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간단히 한 끼 때우러 들르는 집이었다.
이 동네가 그렇듯, 버몬트와 올림픽은 늘 사람도 많고 변화도 많았다.
가게들이 생겼다 사라지기를 반복했고, 유행 따라 간판도 수시로 바뀌었다.
그런데도 호돌이분식은 큰 변화를 타지 않았다. 김밥, 떡볶이, 라면 같은 메뉴 구성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고, 맛도 기억 속에서 크게 어긋나지 않는다. 고급화를 내세우지도 않고 그냥 한식이나 분식은 이런 거지 싶은 선을 지켜왔다.
호돌이분식 옆집도 떠올리면 세월이 더 실감난다. 예전에는 24시간 하던 낙원식당이었다.

2025년 구글 맵 사진 - 호돌이 분식 간판이 LED 전자 간판으로 바뀐게 보인다.
밤 늦게나 새벽에 배고플 때 가면 불 켜져 있던, 택시 기사님들이나 야간 근무하는 사람들이 자주 보이던 곳이다.
국밥이나 백반 같은 메뉴로 속을 든든하게 채워주던 집이었는데 어느 순간 문을 닫았고 지금은 PHO 식당으로 바뀌었다.
낙원식당 간판이 사라졌을 때, 아 한인타운도 점점 바뀌는구나 싶었던 기억이 난다.
이 거리의 변화는 코리아타운 전체의 흐름과도 닮아 있다.
한식당과 분식집이 하나둘 사라지고, 월남국수 집이나 다른 아시안 음식점들이 들어서면서 풍경이 조금씩 달라졌다.
그 와중에 호돌이분식 같은 가게가 아직 남아 있다는 사실은 묘하게 위안이 된다.
맛집으로 SNS에 오르내리지 않아도, 누군가에게는 20년, 30년 전 기억을 그대로 이어주는 장소이기 때문이다.
요즘 이 근처를 지나다가 호돌이분식 간판을 보면, 그 시절 LA에 처음 와서 어색한 영어와 낯선 거리 속에서 김밥 한 줄로 위로받던 기억까지 같이 떠오른다.
도시도 사람도 계속 바뀌지만, 이렇게 버티듯 남아 있는 가게 하나가 한타의 시간을 붙잡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니콜키크드만
철이와영미
마늘빵마라톤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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