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된 후 유난히도 요즘 미국은는 하루라도 조용한 날이 없습니다.
웬만하면 놀라지도 않는데... 이번엔 정말 예상을 완전히 뒤엎는 뉴스가 나왔습니다.
엘론 머스크가 신당을 창당한다고 합니다. 우리가 아는 그 머스크 맞습니다.
테슬라, 스페이스X, 스타링크, 그리고 X의 대표이고, 트럼프 대선때 치어리더까지 자처하던 머스크.
트럼프 집권하자마자 도지 책임자로 일하다가 물러나게 되었다고 하더니....
7월 5일, 공식적으로 "아메리카당(America Party)"이라는 이름의 신당을 만들겠다고 선언했습니다.
게다가 그 선언 장소가 바로 그의 소셜미디어 X에서였다는 점이 뭔가 지금 미국 시대정신을 반영하는 느낌입니다.
트위터를 사들여 자기 플랫폼으로 만들더니, 이젠 거기서 정당도 창당하는 시대라니... 저는 솔직히 입을 다물 수가 없더군요.
머스크, 왜 이러는 걸까?
그는 오래전부터 미국 정치, 특히 양당체제에 대해 강한 불만을 드러내왔습니다.
공화당은 너무 낡고, 민주당은 너무 급진적이라고 보았던 걸까요?
게다가 최근 트럼프가 다시 세력을 확장하면서 "감세 법안"을 밀어붙이자, 머스크는 한 발짝 물러선 듯 보이더니... 갑자기 제3당을 창당하겠다며 폭탄 선언을 해버린 겁니다.
그는 창당 이유를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는 더 이상 민주주의가 아니다. 낭비와 부패로 가득 찬 단일 정당 체제 속에 살고 있다."
말만 들으면 무슨 반정부 운동가 같습니다. 하지만 이건 머스크입니다. 말만 하는 사람이 아니라 진짜 움직이는 사람.
테슬라를 자동차계의 애플로 만든 사람이고, 사람들이 다 불가능하다고 했던 우주선을 민간에서 쏘아 올린 사람이기도 하죠.
성공할 수 있을까?
사실, 미국 정치에서 '제3당'은 늘 존재했지만, 제대로 성공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습니다.
기껏해야 대통령 선거에서 표를 갈라먹거나, 대선 판도를 간접적으로 흔들었던 정도지, 의회에서 실질적 세력화에 성공한 경우는 전무합니다.
하지만 머스크는 다릅니다.
그에겐 정치 기반은 없지만, X라는 미디어, 수천만의 팔로워, 그리고 무엇보다 엄청난 자금력이 있죠.
이미 미국에서 대통령보다 더 유명하고 영향력 있는 인물이기도 하고요.
그리고 이번에 그는 X에 이런 투표도 올렸습니다.
"두 정당 체제에서 독립하고 싶은가?"
124만 명이 투표했고, 그 중 65.4%가 "Yes"를 눌렀습니다.
머스크는 이걸 근거로 "2대 1로 당신들은 새로운 정당을 원했다. 그래서 내가 만들었다."고 선언합니다.
솔직히, 이렇게 감성 터치와 데이터 기반 메시지를 동시에 던지는 정치인은 본 적이 없습니다.
머스크가 정말 대통령이 될 수 있을까?
미국 헌법상 대통령이 되려면 미국 태생이어야 합니다. 머스크는 남아공 출신으로, 나중에 귀화한 인물입니다. 따라서 현재로선 그는 대통령 출마 자격이 없습니다.
그렇다면 머스크가 창당한다는 America Party, 진짜 뭐 하는 당일까?
이 신당이 어떤 정책적 색깔을 가질지 아직은 구체적인 내용이 없습니다. 하지만 머스크의 평소 발언을 보면 대략 다음과 같은 그림이 나옵니다.
소수 정부, 작은 세금, 반관료주의
언론 자유 강조, 검열 반대
기술 혁신 우선주의
친환경 but 현실적 정책 (예: 전기차 vs 과도한 규제엔 반대)
국경 통제에는 다소 보수적 시각
한 마디로, 자유주의와 기술주의, 반 엘리트주의를 버무린 하이브리드 정당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내가 본 머스크의 신당 창당, 그 의미는?
이민 와서 미국을 20년 넘게 살아왔고, 여러 대선과 정치쇼를 지켜봤지만, 이번만큼 흥미진진한 건 드물었습니다.
처음엔 "얘 또 쇼하는 거 아냐?" 싶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니 이건 단순한 퍼포먼스가 아닙니다.
미국의 엘리트 정치에 실망한 민심과 SNS 기반의 대중 권력, 자금력, 그리고 천재 CEO의 자존심이 뒤섞인 엄청난 조합입니다.
성공 여부는 미지수지만, 하나는 분명합니다. 머스크는 이미 미국 정치에 돌이킬 수 없는 균열을 냈습니다.
그리고 그 파장은, 단순한 쇼가 아닌 실질적 변화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앞으로 진짜 대선 무대에서 "아메리카당"이 어느 정도 영향력을 가지게 될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진진한 일이 될 것 같습니다.
아무튼... 조용할 날이 없어요 정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