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에 먹을거 떨어졌고 장 볼 기력도 없다.

배달? 우버앱 주문금액이 내 자존심을 건드린다.

그런데 찬장 구석에 참치캔 하나, 냉장고에 계란 몇 알, 양파 반 쪽이 굴러다닌다면?

축하한다. 당신은 지금 참치마요덮밥을 만들 수 있는 사람이다.

이거 진짜 자취 혼밥계의 사기 캐릭터다. 재료 거의 없는데 결과물은 편의점 도시락 따위 가볍게 넘는다.

맛도 맛인데, 만드는 시간이 라면 끓이는 거랑 비슷하다. 아니, 라면보다 빠를 수도 있다.

재료

밥 1공기, 참치캔 1개, 계란 2알, 양파 1/2개, 마요네즈, 진간장, 설탕, 김가루

만드는 법

첫 번째, 참치마요 만들기.

참치캔 따서 기름을 꽉 짠다.

여기서 "꽉"이 중요하다.

대충 짜면 나중에 느끼함의 쓰나미가 온다.

기름 뺀 참치에 마요네즈 2~3스푼, 후추 톡톡 넣고 섞어주면 참치마요 완성. 이게 벌써 반은 한 거다.

두 번째, 스크램블 에그.

팬에 기름 살짝 두르고 계란 2알 깨서 휘휘 저어준다.

이때 너무 오래 익히면 고무 식감이 되니까, 아직 촉촉할 때 불 끄는 게 포인트다.

부드러운 스크램블이 이 요리의 격을 올려준다. 진짜로.

세 번째, 양파 소스.

이게 히든 카드다. 채 썬 양파를 팬에 볶다가 진간장 2스푼, 설탕 1스푼, 물 3스푼 넣고 자작하게 졸여준다.

양파가 간장에 졸여지면서 달짝지근하고 짭조름한 소스가 되는데,

이게 밥 위에 올라가는 순간 "아, 이건 그냥 덮밥이 아니라 요리다" 싶어진다.

네 번째, 합체.

그릇에 밥 담고 → 양파 소스 → 스크램블 에그 → 참치마요 순서로 올린다. 마지막에 김가루 솔솔 뿌리면 완성. 총 소요 시간 체감 7분. 비주얼은 자취방에서 나온 퀄리티가 아니다.

느끼함이 걱정된다면? 참치마요에 청양고추 다져서 넣어봐라. 매콤함이 느끼함을 칼같이 잡아준다.

감칠맛을 더 원한다면? 참치마요에 식초 1/2스푼 + 설탕 1/2스푼 추가.

식감이 밋밋하다면? 단무지나 치킨무 잘게 다져서 섞어봐라.

아삭아삭한 식감이 더해지면서 입이 심심할 틈이 없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