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루니가 하와이에서 보여준 이야기, The Descendants - Honolulu - 1

하와이를 배경으로 한 영화 중에 가장 솔직하고 현실적인 작품을 꼽으라면 디센던츠(The Descendants, 2011)를 빼놓기 어렵습니다.

조지 클루니 주연, 알렉산더 페인 감독의 이 영화는 아카데미 각색상을 수상했고, 하와이를 단순한 낙원으로 그리지 않은 몇 안 되는 영화라는 점에서 특별합니다. 와이키키 해변의 화려한 이미지 뒤에 있는 하와이 사람들의 삶을 담담하게 보여줍니다.

영화의 주인공 맷 킹(조지 클루니 분)은 호놀룰루에 거주하는 하와이 원주민 후손 변호사입니다. 아내가 보트 사고로 혼수상태에 빠지면서, 평소 가족과 거리가 멀었던 그가 두 딸과 함께 시간을 보내게 되고, 아내의 비밀을 알게 됩니다. 동시에 그는 하와이 카우아이 섬에 있는 방대한 토지를 매각할 결정권을 가진 토지 신탁의 대표이기도 합니다. 토지 매각 문제와 가족 문제가 얽히면서 영화는 하와이에서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를 깊이 있게 파고듭니다.

촬영은 오아후와 카우아이 두 섬에서 이루어졌습니다. 오아후에서는 호놀룰루 시내와 카이무키(Kaimuki) 지역의 실제 주거 지역들이 배경으로 등장합니다. 화려한 와이키키가 아닌, 현지인들이 실제로 사는 동네의 모습입니다.

카우아이에서는 하날레이 베이(Hanalei Bay)와 나 팔리 코스트 인근 지역이 토지 매각 논의의 배경으로 나오며, 카우아이의 원시적인 아름다움이 스크린을 가득 채웁니다. 하와이 관광 홍보 영화가 아닌데도 카우아이의 풍광이 이토록 아름답게 담긴 영화는 드뭅니다.

영화가 다루는 하와이 토지 문제는 실제로도 민감한 사안입니다. 하와이 원주민 후손들이 소유해 온 토지를 개발 업체에 매각하는 문제, 그 개발이 하와이의 자연환경과 공동체에 미치는 영향, 그리고 상속으로 이어져 온 토지 신탁의 복잡한 법적 구조는 영화 속 허구이지만 현실과 맞닿아 있는 이야기입니다. 하와이에서는 토지 소유 형태가 단순 매매와 임차권(Leasehold)으로 구분되는 복잡한 구조가 있고, 원주민 관련 토지 문제는 지금도 정치·사회적 쟁점이 됩니다.

조지 클루니는 이 영화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고, 골든 글로브 남우주연상(드라마 부문)을 수상했습니다. 영화 자체는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에도 오르며 그해 미국 영화계에서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하와이 현지에서도 영화에 대한 반응이 좋았습니다. 하와이의 현실적인 모습을 다른 관점에서 보여줬다는 점에서 현지 주민들도 공감한다는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디센던츠는 하와이를 여행지로만 알고 있는 분들에게 하와이의 다른 얼굴을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하와이에 살거나, 하와이를 더 깊이 이해하고 싶은 분이라면 꼭 한번 보시기를 권합니다.

영화를 보고 나면 카이무키의 주택가나 카우아이의 해안선이 다르게 보이기 시작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