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요 플란다스의 개 보고 어릴 때 진짜 엄청 울었거든요  - Thousand Oaks - 1

어머, 나 이거 어릴 때 진짜 엄청 울었는데~

플란다스의 개 하면 떠오르는 장면들이 많아요.

눈 내리는 성당, 쓰러진 네로, 그리고 끝까지 옆에 있는 파트라슈.

그냥 슬픈 게 아니라 이상하게 오래 남는 이야기예요.

근데 우리가 알고 있던 것이랑 사실이 꽤 다른 부분이 많더라고요.

특히 파트라슈라는 존재 자체가 그래요.

일단 많은 분들이 파트라슈를 세인트 버나드라고 알고 있잖아요. 애니메이션에서 그렇게 그려졌으니까요.

크고 둥글고 따뜻해 보이는 외형. 감정 전달하기엔 진짜 딱인 선택이죠.

근데요, 원작 기준으로 보면 부비에 데 플랑드르래요.

벨기에 지역에서 활동하던 대형 목양견이자 작업견이에요.

이름 자체가 "플랑드르의 소치기"라는 뜻이고요.

이 개는 그냥 귀여운 반려견이 아니라 노동을 하던 개였어요.

저는요 플란다스의 개 보고 어릴 때 진짜 엄청 울었거든요  - Thousand Oaks - 2

만화로 그리면 시청률 뚝뚝 떨어지는 외모의 소유자 - 부비에 데 플랑드르

튼튼한 체구에 거친 털, 수염 있는 얼굴. 그리고 무엇보다 엄청난 체력의 소유자예요.

왜 체력이 중요하냐고요? 파트라슈가 하던 일이 바로 우유수레를 끄는 일이었거든요.

이게 단순한 설정이 아니라 당시 유럽 농촌의 실제 현실이었어요.

진짜로 개들이 수레 끌고 우유 배달을 했대요.

파트라슈가 딱 그런 역할이었던 거죠. 네로 도와서 우유 나르고, 가난한 환경 속에서 같이 생계 이어가는 존재였던 거예요.

여기서 파트라슈는 그냥 착한 개가 아니라, 네로와 진짜 생사고락을 함께한 거잖아요.

주인 잘못만나서.... 굶을 때 같이 굶고, 힘들 때 같이 버티고.

심지어 없는 살림에서도 자기 먹을 몫을 나눠줘요. 그래서 만화 볼때 어린마음에 눈시울이 붉어지고 더 먹먹한 거예요.

근데 파트라슈 과거가 원래부터 좋은 환경에서 자란 게 아니거든요.

네로 만나기 전에는 철물점 주인한테 심한 학대를 당했대요.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일만 하다가, 네로를 만나면서 처음으로 따뜻한 애정을 느끼게 된 거예요.

이 부분이 진짜 포인트예요. 그래서 파트라슈가 네로를 끝까지 못 놓는 거잖아요.

자기를 사람답게 대해준 유일한 존재니까요.

그리고요, 애니메이션이랑 원작 사이에 차이가 꽤 있어요.

애니메이션에서는 파트라슈가 양은장수 밑에서 2년 동안 수레 끌다 버려지고 네로 할아버지가 데려온 뒤 1년 정도 같이 살다가 결국 네로랑 같이 죽잖아요.

근데 원작은 달라요. 파트라슈가 네로랑 비슷한 나이에 길거리에서 만나서 같이 자라요.

그리고 무려 15살까지 살아요. 노견으로 오래 살다가 자연사하는 거예요.

우리가 알고 있는 그 극적인 죽음은 사실 애니메이션이 만들어낸 이야기예요.

애니메이션은 짧고 강하게 울리는 이야기고, 원작은 길고 담담하게 이어지는 관계인 거죠.

저는 개인적으로 원작 쪽이 더 현실적이고 더 깊게 다가오더라고요.

평생을 같이 버티다가 자연스럽게 마무리하는 관계.

결국 파트라슈는 단순한 캐릭터가 아닌 거예요.

벨기에 농촌에서 실제로 있었던 노동견의 모습이 녹아 있고, 학대와 가난을 겪다가 한 사람을 만나 삶이 바뀐 존재예요.

그리고 그 관계를 끝까지 지킨 거고요.

그래서 이 이야기가 오래 남는 것 같아요. 단순히 슬퍼서가 아니라, 너무 현실적이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