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역사 이야기를 하다 보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말이 청교도 정신이다.
근면, 절제, 책임, 공동체 의식 이라는 가치들이 미국을 만들었고 지금의 번영을 이끌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대도시에 살면서 일상을 보다 보면, 이 말이 점점 박제된 슬로건처럼 느껴진다.
그래서 가끔은 그 청교도 정신을, 결국 대도시에 몰려든 이민자들이 다 망가뜨린 건 아닐까 하는 자책감이 든다.
뉴욕, LA, 시카고 같은 도시를 보면 미국이라기보다는 세계의 축소판에 가깝다.
언어도 다르고, 가치관도 다르고, 살아온 역사도 다르다.
각자 먹고살기 위해 모여들었고 살아남기 위해 각자의 방식으로 적응했다.
문제는 그 과정에서 공통의 규범이나 암묵적인 약속 같은 것들이 점점 힘을 잃었다는 점이다.
예전에는 부끄러움이나 체면이 제동장치 역할을 했다면, 지금은 법에 안 걸리면 괜찮다는 태도가 더 강해 보인다.
솔직히 말하면 이민자 탓을 하고 싶은 마음은 편하다. 하지만 조금만 생각을 더 해보면 이야기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청교도 정신이라는 것도 결국 당시 유럽에서 건너온 이민자들의 가치관이었다. 지금의 이민자들과 다를 게 없다.
단지 시대와 환경이 달랐을 뿐이다. 당시에는 땅이 넓었고, 기회가 많았고, 공동체가 작았다.
규칙을 어기면 바로 드러났고, 책임을 피하기도 어려웠다.
반면 지금의 대도시는 익명성이 너무 크다.
누가 어떤 삶을 사는지 알 필요도 없고, 알려고 하지도 않는다. 시스템은 복잡해졌고, 책임은 쪼개졌다.
이런 구조 속에서 개인에게 옛날식 도덕과 절제를 요구하는 게 과연 현실적인가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계속 과거의 이상을 현재에 들이대며 실망한다.
그래서 이게 이민자들이 망가뜨린 문제냐고 묻는다면, 답은 반쯤만 그렇다고 생각한다.
이민자들은 변화를 가속시킨 역할을 했을 뿐이고, 사실은 미국 사회 전체가 선택한 방향의 결과에 가깝다.
효율, 성장, 경쟁을 최우선으로 두면서 느슨해진 가치들이 이제 와서 그 빈자리를 드러내는 것일지도 모른다.
미국 사회에서 청교도 정신을 지키는 방식도 이제는 과거를 흉내 내는 게 아니라 지금 환경에 맞게 다시 만들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이 질문은 앞으로도 계속 자책처럼 반복될거라는것이 나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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