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안토니오 공기질 이야기를 하면 가장 먼저 나오는 질문이 AQI가 미국에서 최상위 수준이냐, 아니냐입니다.

AQI는 Air Quality Index의 약자로 공기가 사람 건강에 얼마나 좋은지, 혹은 나쁜지를 숫자로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숫자가 낮을수록 공기가 깨끗하고, 높을수록 오염이 심하다는 뜻입니다.

보통 0에서 50은 '좋음' 단계로 분류되어 아이나 노약자도 야외활동을 해도 큰 문제가 없습니다. 51에서 100은 '보통' 단계로 대부분 사람에게는 큰 영향이 없지만, 민감한 사람은 약간 불편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100을 넘기기 시작하면 주의가 필요해지며, 특히 천식이 있거나 호흡기가 약한 분들은 야외활동을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샌안토니오는 AQI가 보통 30에서 60 사이에 머무는 날이 많아 미국에서 공기 좋은 도시 중 하나로 평가받습니다. 다만 늘 최상위권에 고정되어 있는 도시는 아닙니다. 전반적으로 평균 이상 수준이며, 캘리포니아 LA처럼 스모그가 눈에 보이거나 하루 종일 뿌연 날이 이어지는 경우는 드뭅니다.

특히 바람이 잘 부는 날이 많아 공기가 한곳에 오래 머무르지 않습니다. 그래서 평소 AQI는 '좋음'과 '보통' 사이에 머무는 날이 많고 아이들 야외활동을 조심해야 할 정도의 날은 1년에 손꼽을 정도로 그리 흔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늘 완벽한 것은 아닙니다. 가끔 AQI가 갑자기 올라가는 날이 있는데, 그럴 때는 대부분 남쪽 멕시코 국경 지역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했을 때입니다. 바람 방향이 맞으면 그 연기와 미세먼지가 텍사스 중부까지 올라옵니다. 이런 날에는 하늘이 살짝 뿌옇게 보이고 평소보다 목이 칼칼하다고 느끼는 분들도 계십니다.

흔하지는 않지만 한두 번 겪어보면 "아, 이게 그 영향이구나" 하고 체감하게 됩니다.

그래도 이것은 샌안토니오 자체의 구조적인 문제라기보다는 바람을 타고 넘어오는 일시적인 현상에 가깝습니다.

또 하나 자주 헷갈리는 부분이 샌안토니오가 분지냐 아니냐는 점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분지는 아닙니다. 샌안토니오는 전반적으로 완만한 지형이며, 힐 컨트리 쪽으로 고도가 조금 올라가긴 하지만 공기가 고여버릴 만한 그릇 구조는 아닙니다.

샌안토니오 강을 따라 낮은 지형이 있기는 하나 도시 전체를 덮는 분지 개념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그래서 공기가 정체되기보다는 바람을 타고 빠져나가는 날이 더 많습니다.

이런 이유로 샌안토니오는 미국에서 살기 좋은 공기질 도시로 자주 언급됩니다. 늘 공기좋은걸로 1등을 하는 도시는 아니지만, 가끔 멕시코 쪽 산불 연기만 조심하면 일상에서 공기 때문에 스트레스 받을 일은 많지 않은 도시라고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