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텍사스에 살다보면 종종 보게되는것이 바로 카우보이 동상이죠.
도시 한복판에서도, 공원에서도, 심지어 쇼핑몰 앞에서도 정색하고 서 있으니 관광객은 물론 현지인도 무심하게 한 번쯤 쳐다보게 돼요. 카우보이는 미국 서부 개척 시대의 상징이고, 그중에서도 텍사스는 이 이미지를 거의 문화 자체로 들고 사는 곳이에요.
축산업 전성기 시절 소떼를 몰고 대평원을 가르며 이동하던 진짜 카우보이들이 있었던 지역이라서 그런지, 동상을 보면 실제 역사보다 더 꾸며지고 낭만화된 서부 영화 한 장면 같기도 해요.
펄럭이는 모자 챙, 허리춤 총, 부츠 끝에 박힌 스퍼까지 과장된 듯하지만 사람들은 그 모습에 더 열광해요. 어쩌면 현실 속 카우보이는 더 거칠고 냄새 나고 덜 멋졌겠지만, 동상 속 카우보이는 늘 과거를 멋있게 포장한 영웅처럼 느껴지죠.
포트워스 스톡야드에 있는 카우보이 동상은 특히 상징적이에요. 긴 홍채처럼 뿔을 가진 롱혼 소 옆에서 여유롭게 고삐를 잡고 있는 모습, 관광객들이 줄 서서 사진 찍는 걸 보면 마치 아이돌 취급이에요. 낮에는 햇빛에 반짝이고, 밤에는 조명에 비쳐 그림자만으로도 분위기가 달라져요.
샌안토니오 리버워크 근처 동상도 유명해요. 강가 산책하다가 우연히 마주치면 흘러가는 물소리와 함께 묘하게 클래식한 무드가 느껴져요. 모자가 바람에 날릴 것 같고, 말이 금방이라도 움직일 것 같은 자세. 사람들이 "그냥 동상 아니야?" 하다가도 결국 사진을 찍더라고요.
뭔가 포즈만 잡아도 텍사스 느낌이 살아버리니까. 댈러스 근교에도 곳곳에 동상이 있고, 카우보이 모자 쓴 조형물은 심지어 공항에서도 발견돼요. 이 정도면 조형물이 아니라 인삿말 수준이에요. "Welcome to Texas!"
누가 말 안 해도 이미 분위기가 다 말하죠. 가만히 서 있는 동상이 지역 정체성을 이렇게 강하게 표현하는 곳이 또 있을까 싶어요. 파리에 에펠탑, 뉴욕에 자유의 여신상이 있다면 텍사스에는 확실히 카우보이가 있어요.
말 타고 모자 쓰고 총 찬 모습 하나가 이 넓은 주의 역사, 자존심, 개척 정신을 통째로 상징해주는 거예요. 결국 카우보이 동상은 그냥 장식물이 아니라 텍사스의 옛 이야기와 현재가 이어지는 연결고리예요.
사람들은 그 앞을 지나며 잠깐이라도 생각해요. 저들이 누볐던 들판, 뜨거운 태양, 소떼의 먼지와 피땀. 그리고 지금은 관광명소가 됐지만 여전히 많은 이들이 그 정신을 멋있다고 느끼는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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