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틀랜타 처음 왔을 땐 코카콜라 본사도 있고, CNN 센터도 있고, 올림픽 공원도 있는 이 도시가 진짜 멋있어 보였다.
지금? 다운타운 쪽으로는 꼭 일이 없으면 들어가기가 싫다. 그래서 차몰고 시내 한 번 나가려면 마음을 단단히 먹어야 한다.
최근 조사 보면 애틀랜타 메트로 지역 노숙 인구가 수천 명 수준이라고 한다. 거리 생활자랑 임시 쉼터 거주자 합쳐서. 그런데 이건 그날 하루 조사한 숫자고, 실제로는 훨씬 많다는 게 정설이다.
다운타운 한 블록만 걸어봐도 안다. 숫자가 거짓말을 한다. 통계는 항상 현실보다 보수적으로 나온다.
나 노숙자 분들 무조건 위험하다고 말하는 것도 아니다. 그런데 현실은 현실이다.
MARTA 역 근처에서 내가 걸어갈때 누가 소리 지르면서 따라오면 무섭다. 주차장 가는 길에 골목에서 마약 하는 사람들 보면 발걸음이 빨라지게 된다.
시청 1마일 안에서 텐트촌 보면서 "이게 미국 주요 도시 맞나" 싶다.
그런데 진짜 화나는 건 시청도 알고, 주정부도 알고, 비영리 단체도 알고, 다 안다. 다 안다면서 왜 이 모양이냐는 거다.
2017년에 애틀랜타 시가 노숙 문제 해결한다고 거창한 집중 투자 계획 발표했다.
그게 벌써 9년 전이다. Gateway Center, Atlanta Mission, Partners for HOME 같은 단체들이 쉼터 운영하고, 직업 훈련 시키고, 약물 중독 치료하고, 영구 주거로 연결시키는 일 하고 있다.
일부 성과? 있겠지. 그런데 다운타운 풍경이 9년 전이랑 비교해서 나아졌나? 오히려 더 심해 보인다.
그 많은 세금, 그 많은 기부금, 다 어디로 갔나.
원인이 복잡하다는 건 안다. 정신 건강 문제, 약물 중독, 가정 폭력, 일자리 상실, 주거비 폭등.
이게 한 사람 안에서 다 엉켜있는 경우가 많다. 특히 조지아 주는 메디케이드 확대를 끝까지 안 했다.

저소득층이 정신과 진료 받을 길이 거의 없다는 뜻이다. 그러니까 정신질환 있는 사람이 치료 못 받고, 약물에 빠지고, 일 못 하고, 집 잃고, 거리로 나온다. 이건 완전히 시스템 실패다.
주거비 얘기도 빼놓을 수 없다. 애틀랜타 렌트가 코로나 이후로 진짜 미쳤다. 2층짜리 평범한 아파트가 월 $2,500 넘는다.
시급 $15 받는 사람이 풀타임 일해도 월급이 $2,400이다. 산수가 안 맞는다. 이런 동네에서 한 번 미끄러지면 다시 올라오기가 거의 불가능하다. 저렴한 주택 공급은 거의 안 늘고, 신축은 다 럭셔리 아파트만 짓는다. 개발업자들이야 돈 되는 거 짓겠지. 그런데 시는 그동안 뭐 했나.
한인 커뮤니티 얘기도 하자. 둘루스, 스와니, 존스크릭 한인 교회 몇 곳에서 정기적으로 다운타운 가서 식사 나눠주고 생필품 전달한다.
좋은 일이다. 그런데 솔직히 말하면, 교회 봉사단이 매주 가서 도시락 나눠주는 걸로 해결될 문제였으면 진작 해결됐다. 이건 개인 선의로 해결할 수 있는 규모가 아니다. 그러니까 더 답답하다. 우리가 도시락 돌리는 동안 시청에선 뭐 하고 있는 건가.
가끔 한국 가족들이 애틀랜타 놀러 온다고 하면 다운타운은 슬쩍 빼고 일정 짠다. 올림픽 공원이랑 아쿠아리움 정도만 낮에 후딱 보고, 저녁은 무조건 교외로 빠진다. 부끄럽다. 관광객한테 자랑할 다운타운이 없는 도시가 정상인가.
뉴욕도 다운타운 문제 있다지만, 적어도 타임스퀘어는 갈 수 있다. 애틀랜타는 그런 "그래도 여기는 괜찮아" 하는 구역조차 점점 줄어든다.
나도 안다. 노숙자 한 분 한 분이 다 사연 있는 사람이다. 그분들이 그 자리에 있고 싶어서 있는 게 아니라는 것도 안다.
그런데 그 인간적 시선이라는 거, 시민으로서 갖춰야 한다고 강요받는 건 좀 지친다. 주민으로서 안전한 거리를 걸을 권리는 누가 신경 써주나. 양쪽 다 중요하다고 말하면 균형 잡힌 의견이 되는데, 한쪽만 강조하면 매정한 사람 되는 분위기, 그것도 답답하다.
봉사하라는 결론, 기부하라는 결론, 그런 모범답안 마무리는 안 하겠다.
그건 시청이 할 일이고 주정부가 할 일이다. 9년 동안 안 한 일이다. 다음 시장 선거에서 이거 진짜로 해결할 사람 누군지부터 똑똑히 보겠다.
그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다. 다운타운 텐트촌은 자선의 문제가 아니라 행정의 실패다. 그 사실부터 인정하고 시작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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