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때부터 무선조정 RC 비행기나 헬리콥터에 로망이 있었지만 너무 비싸서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한 8년전쯤 조정하기 쉽다는 DJI드론을 처음 이베이에서 구입했을때는 그저 재미 삼아 띄우는 취미용 장난감 같았죠.

근데 요즘은 그런 말 함부로 못 합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가자 분쟁, 그 안에서 드론은 거의 첨단 무기수준이에요.

값싼드론 하나가 수백만 달러짜리 전차를 날려버리고, 민감한 군사 정보를 실시간으로 포착합니다.

이제 드론은 더 이상 그냥 "찍고 노는 장비"가 아니라, 정보전·공격전 모두를 아우르는 전략 무기입니다.

그런 흐름 때문일까요? 미국에서도 드론 규제가 점점 더 강해지고 있습니다.

특히 LA 같은 대도시에서는 드론을 아무 데서나 띄우다가 자칫하면 벌금폭탄에 경찰이나 정부기관사람들 면담하기 딱 좋아요.

저는 LA 버뱅크쪽에 살고 있습니다. 드론에 입문할때 공중 촬영이 주목적이었죠. 해 질 녘 할리우드 힐 위를 비행하거나, 말리부 해변을 드론으로 스윽 찍으면 편집할때 뭐라도된듯 재미가 넘쳤죠. 하지만 지금은 알고 보니 LA 하늘은 거의 제한구역이더라고요.

공항 반경 5마일 이내, 경찰서나 소방서 근처, 학교나 병원 상공, 심지어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공원이나 행사장 위도 전부 금지예요. 이 기준을 지키지 않고 드론을 띄우면 최대 $1,500까지 벌금이 부과될 수 있습니다. 민간인이 불법 비행을 신고해도 수사 대상이 될 수 있고요.

게다가 드론 기체 무게가 250g(0.55파운드)을 넘으면 무조건 FAA 등록을 해야 하고, 비상업적 비행이라도 온라인 교육을 이수하고 'TRUST 인증'을 받아야 합니다. DJI 미니3 같은 소형 드론도 이 규정에서 예외가 아닙니다.


저는 한 번은 한인타운에서 드론 날리다가 지나가던 경찰의 경고를 받은 적이 있어요. 다행히 그때는 기록만 남기고 넘어갔지만, 이후로 드론 날릴 때마다 FAA 지도 앱 열고 '노플라이존'을 먼저 확인하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특히 팰리사이드 산불때 산불진화 비행기에 민간인이 날리던 드론이 충돌해서 드론조정사를 범인 취급하며 결국 체포한 사건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LA뿐 아니라, 전 미국적으로 드론 관련 법규가 강화되는 추세입니다.

이유는 명확해요. 드론은 군사용이든 민간용이든 감시력과 파괴력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커졌거든요. 우크라이나에서는 자작 FPV 드론이 러시아 탱크를 박살 내고, 이스라엘-가자 전쟁에서는 드론이 하늘에서 실시간 정보를 내려다보며 민감 지역을 타격합니다. 이 정도면 '하늘에서 보는 눈' 정도가 아니라, '공중에서 내리꽂는 창'이라고 불러도 과언이 아니죠.

미국 정부가 이런 상황을 모르고 있을 리 없겠죠. 그렇다 보니 이제는 취미용 드론도 하나의 공중 감시 도구로 간주돼 철저히 규제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어떤 도시는 드론 띄울 수 있는 공식 허용 구역을 따로 지정해 놓았고, 그 외 지역은 무조건 제한 또는 금지입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우리 같은 일반 유저들도 생각을 바꿔야 합니다. "그냥 찍는 건데 뭐 어때"라는 생각은, 이제 안 통합니다.

드론을 사고, 등록하고, 날리고, 영상까지 편집하는 일련의 과정이 단순한 취미를 넘어버렸어요. 특히 LA처럼 규제가 빡센 지역에서는 몰랐어요 해도 잘 통하지 않습니다.

드론 날리는거 정말 재밌죠. 하지만 요즘은 그 재미가 허가지역에서만 보장된다는 걸 꼭 명심해야 합니다.

전쟁터에서 목숨 걸고 싸우는 도구가 되어버린 드론. 그런 시대에 아무 데서나 띄우겠다는 건 '벌금 맞을 각오'가 돼 있어야 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니까 드론 좋아하시는 분들, 꼭 FAA 규정 한 번 읽어보시고 TRUST 시험도 한 번 봐두세요.

지금처럼 드론 날리기 좋은 여름 하늘에 벌금 없이 즐기려면 필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