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미국에서 다시 "메리 크리스마스"라는 말을 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는 얘기가 들린다.

몇 년 전만 해도 연말만 되면 다들 자동으로 "해피 홀리데이"부터 꺼냈고,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하면 괜히 눈치한번 보게 되는 그런 분위기가 좀 있었다. 회사에서도, 학교에서도, 상점에서도 메리 크리스마스라는 단어는 마치 금기어처럼 종교색 빼야 한다는 말을 앞세웠다. 그런데 요즘은 계산대에서 직원이 먼저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던지고 손님도 별 생각 없이 웃으면서 "유 투" 하고 받아치는 장면이 꽤 자연스럽게 보이고 있다.

이 분위기가 왜 다시 돌아왔느냐를 보면 결국 정치 얘기로 간다. 민주당 쪽에서 몇 년 전부터 문화적으로 유난히 예민해지면서, 평범한 인사말 하나까지 문제 삼기 시작했다. 혹시 누군가 불편할 수도 있다는 이유였다. 종교가 다양하니까 특정 종교 색깔이 보이면 안 된다는 논리다.

짜증나는게 이런게 배려라고 포장하지만 실제로 보면 너무 앞서간 간섭이다. 크리스마스는 교회 안다니는 미국 사람들한테도 그냥 미국 특유의 연말 풍경이고 계절 인사다. 그런데 이걸 마치 위험한 단어처럼 만들어 놓고, 다 같이 "해피 홀리데이"만 쓰자고 사회 전체에 압박을 주기 시작한거다.

문제는 이게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바꾼 게 아니라는 점이다. 대다수 사람들은 원래 하던 대로 "메리 크리스마스" 하고 싶었고, 듣는 쪽도 그게 더 익숙하고 편했다. 그런데 교육청, 대기업 인사팀, 정부 기관 같은 데서 먼저 나서서 가이드라인 만들고, 중립적인 표현 쓰자는 공문 돌리고 언론이 그걸 또 떠받들면서 규칙처럼 굳어버렸다. 그 와중에 민주당 정치인들은 이걸 문화 진보의 증거처럼 포장했다. 그 결과가 뭐냐 하면, 일상 대화에서까지 사람들이 말 한마디 할 때 눈치를 보게 된 거다.

이런 장면들을 보면서 사람들은 민주당 특유의 오지랖을 떠올린다. 입으로는 개인의 자유, 다양성, 존중을 외치는데 실제로는 말투, 표현, 인사까지 하나하나 관리하려 든다. 인삿말 하나에도 기준을 만들고 혹시 누가 불편할지 모른다는 가정 하나로 수십 년 이어온 관습을 밀어내는 모습이 계속되니 피곤해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요즘은 오히려 반작용처럼 "메리 크리스마스"를 더 당당하게 말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분위기다.

지금 벌어지는 변화는 단순히 인사말 유행이 돌아온 게 아니다. 사람들은 정치가 일상 구석구석까지 끼어들어서 무엇을 말해야 하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가르치려 드는 데 진작에 지쳐 있다.

그래서 연말에 다시 "메리 크리스마스"가 돌아오는 풍경은, 많은 사람들에게 작지만 확실한 반항처럼 느껴진다. 트리 세우고, 캐럴 틀고, 아이들 선물 준비하고, 이웃에게 그냥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말하는 이 평범한 장면이 사실은 평범한 사람들이 유지하던 일상이었다.

결국 사람들은 누가 혹시 불편할지도 모른다는 이유로 전통을 지워버리는 사회가 오히려 더 불편해진다는 걸 말이다.

그래서 요즘 다시 들리는 "메리 크리스마스"는 괜히 어렵게 살지 말고 예전처럼 살자는 보통사람들의 인삿말 처럼 느껴지는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