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까지… 비트코인 향한 비판 거세져

최근 가상자산(암호화폐)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다시금 부각되고 있어요. 이번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 창업자 빌 게이츠부터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유진 파마 교수, 월가의 투자 거물 하워드 막스까지 한목소리로 가상자산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어요.

빌 게이츠: "가상자산은 가치가 없다"

지난 3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빌 게이츠는 가상자산의 가치에 대한 질문에 단호하게 "아무런 가치가 없다(None)"고 답했어요. 이어 "높은 IQ를 가진 사람들조차 스스로를 속이고 있다"고 덧붙이며, 가상자산에 대한 비판적인 입장을 다시 한번 강조했어요.

사실 빌 게이츠는 예전부터 가상자산에 회의적이었어요. 과거 레딧(Reddit) AMA(Ask Me Anything)에서도 "나는 가치 있는 것에 투자하는 것을 좋아한다. 가상자산은 단 하나도 소유하고 있지 않다"면서 "가상자산은 사회에 기여하지 않는다"고 말한 바 있죠.

유진 파마 교수: "비트코인, 10년 안에 가치 0 될 확률 높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유진 파마 시카고대 교수 역시 가상자산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밝혔어요. 최근 팟캐스트 ‘캐피털리즌트(Capitalisn't)’에 출연해 "가상자산은 교환 매체로서의 모든 규칙을 위반하고 있다. 이런 매체는 살아남을 수 없다"고 말했어요.

그는 직접적으로 비트코인이 무가치하다고 단정 짓지는 않았지만, "10년 안에 비트코인 가치가 0이 될 확률이 얼마나 될까?"라는 질문에 대해 "거의 1(=100%)에 가깝다고 말하고 싶다"고 답했어요.

특히 그는 "화폐 이론에 대해 우리가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가상자산이 살아남아서는 안 된다는 것뿐"이라며, 안정적인 가치가 없고 교환 매체로서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어요. 반면 금(Gold)은 다양한 쓰임새가 있어 사람들이 선호한다고 설명했어요.

하워드 막스: "가상자산은 투기성 화폐"

오크트리캐피털(Oaktree Capital) 회장 하워드 막스 역시 가상자산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어요. 그는 한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기업, 주식, 채권, 부동산과 달리 가상자산은 어떠한 수익도 창출하지 않는다. 수익을 창출하지 않기 때문에 가치를 매길 수가 없다"고 말했어요.

또한 "이것들은 투기성 화폐, 투기성 투자이다. 내재적 가치가 없기 때문이다. 오늘의 내재가치가 얼마인지도 말할 수 없고, 10년 후의 가치도 알 수 없다. 여러분이 비트코인을 매수하는 이유는 단지 미래에 누군가가 더 높은 가격에 사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며, 가상자산 투자가 본질적으로 '더 비싸게 팔 사람을 찾는 것'에 불과하다고 지적했어요.

가상자산 시장, 앞으로 어떻게 될까?

최근 비트코인은 트럼프 전 대통령 취임 기대감과 함께 급등했지만, 빌 게이츠를 비롯한 경제 석학들과 투자 전문가들의 부정적인 평가가 나오면서 다시 불안정한 흐름을 보이고 있어요. MS 주주들 역시 비트코인 투자에 크게 관심이 없다는 것이 지난해 주주 총회를 통해 확인되었죠.

이처럼 가상자산에 대한 회의론이 계속되는 가운데, 향후 시장이 어떻게 흘러갈지 지켜봐야 할 것 같아요. 가상자산 투자자라면 이번 논란을 면밀히 살펴보고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