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누구나 삶이 막히고 힘들 때 하느님께 기도합니다.

"행복하게 해주세요." "돈을 벌게 해주세요." "건강하게 해주세요."

하지만 아무리 간절히 기도해도 하늘에서 돈다발이 떨어지거나, 갑자기 기적같이 중병이 나아버리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어떤 사람은 "하느님은 내 기도를 듣지 않으시는구나"라고 실망하기도 하지요.

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하느님은 언제나 응답하고 계십니다.

다만 우리가 그 응답을 '못 알아볼 뿐'입니다.

사람은 조급하게 자기식으로만 결과를 정해놓고 기도하는 경향이 있는것 같습니다.

"이렇게 되어야만 내 기도가 이루어진 거야"라고 생각하니까, 다른 방식의 응답이 와도 눈치채지 못하는 거죠.

예를 들어 행복을 달라고 기도했는데 하느님은 갑자기 모든 걸 해결해주는 대신, 내 주변에 좋은 사람을 보내주십니다.

돈을 달라고 했더니 갑자기 복권당첨으로 불행의 시작이 될지도 모르는 잭팟같은게 아닌 새로운 일의 기회가 생깁니다.

그런데 우리는 그걸 보고도 "왜 아직 돈이 안 생기지?"라고 투덜대죠.

결국 하느님은 '기회'를 주시는 분이지, '결과'를 손에 쥐여주는 분은 아닙니다.

그 기회를 잡는 건 오롯이 인간의 몫이니까요.

신앙의 깊은 사람들을 보면 확실히 인생의 작은 변화 속에서도 하느님의 손길을 읽어냅니다.

갑자기 만난 사람, 우연히 읽은 책, 사소한 사건 하나에도 감사할 줄 아는 이유가 거기에 있습니다.

그들은 하느님이 직접 돈다발을 던져주는 걸 바라지 않습니다.

대신 하느님이 "이 방향으로 가면 풍요를 얻을 거야"라고 조용히 가리키는 손끝을 따라갑니다.

그리고 그 길 끝에서 결국 은총을 온전히 누리게 됩니다.

반대로 아무리 기도를 열심히 해도 그 사인을 읽지 못하면 하느님이 아무리 응답을 내려도 소용이 없습니다.

기도의 응답은 늘 '기회의 형태'로 다가옵니다.

사람의 손에 쥐어지는 게 아니라, 마음속에 들어오는 깨달음이나 주변의 환경 변화로 나타나죠.

그래서 기도를 마친 뒤 "언제 이뤄질까?"가 아니라 "지금 내 앞에 어떤 신호가 주어지고 있나?"를 보는 눈을 키우는 겁니다.

하느님은 우리가 스스로 일어서길 바라십니다.

돈이 필요하다고 기도하면 새로운 사업 아이디어가 떠오르게 하시고, 건강을 달라 하면 운동할 결심을 주십니다.

행복을 달라 하면 내 곁의 사람을 돌아보게 하십니다.

응답은 이미 우리 안에 들어와 있는 셈이죠.

그러나 우둔한 사람은 그걸 기적이라 여기지 못하고, "왜 아직도 아무 일도 안 일어나지?"라며 불평합니다.

느님의 응답은 늘 조용하고, 인간의 욕심보다 한발 앞서 있습니다.

그래서 그걸 캐치하는 사람만이 진짜 은총을 누릴 수 있습니다.

기도는 단지 소원을 말하는 시간이 아니라, 마음의 귀를 열어 하느님의 속삭임을 듣는 시간입니다.

우리가 그 목소리를 들을 줄 알게 될 때 하느님의 응답은 이미 시작된것을 알아낼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한 때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