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창업? 60만 달러 정도로 뭘 해야 할까 - Seattle - 1

요즘 동네 엄마들 모이면 빠지지 않는 얘기가 창업이에요.

남편 회사가 흔들흔들하고 애들 대학 보내야 하고, 401k만 믿고 있기엔 마음이 영 불안하잖아요.

그래서 다들 한 번씩 알아본다는 게 프랜차이즈인데, 막상 자료를 들춰보면 머리가 핑 돕니다.

맥도날드 하나 차리는 데 업소 부동산까지 챙겨야 해서 150만 달러가 넘게 든다고 하니, 우리 같은 사람들은 아예 명함도 못 내미는 거죠.

그래서 현실적인 기준이 60만 달러 미만이라는 거예요.

이 돈도 절대 작은 돈이 아닙니다. 우리 동네 어지간한 집 한 채 값이에요.

그 돈을 보통 75% 이상 대출 받아서 가게에 투자하는거니까, 브랜드에 혹해서 결정할 일이 절대 아니라는 뜻이에요.

그런데 신기하게도 한인 커뮤니티 단톡방 보면 자꾸 K-치킨, 마라탕, 버블티, 핫도그 얘기만 돕니다.

한국에서 잘 된다는 소문 한 번 나면 다들 우르르 그쪽으로 쏠려요.

저는 솔직히 K-푸드가 지금 미국에서 핫한 건 맞아요. K-팝, K-드라마 타고 한국 음식 찾아 먹는 미국 사람들이 진짜 많아졌죠.

그리고 본촌이나 파리바게뜨 같은 브랜드가 메인스트림 시장까지 들어간 것도 사실이고요.

프랜차이즈 창업? 60만 달러 정도로 뭘 해야 할까 - Seattle - 2

그런데 애틀랜타에서 외식업 하시는 분 칼럼을 봤는데, 지금 K-푸드 인기는 트렌드에 가깝지 미국인들의 외식의 관습으로 자리 잡은 게 아니라고요.

이탈리아 파스타나 일본 스시처럼 미국 사람들 일상 식탁에 들어가려면 아직 한참 멀었다는 얘기예요.

트렌드는 폭발력은 크지만 생명력이 짧잖아요. 우리가 60만 달러를 거기에 베팅한다는 건, 솔직히 좀 도박이에요.

게다가 한식 프랜차이즈 평균 폐점률이 18퍼센트라는 자료를 봤는데, 이거 진짜 무서운 숫자예요.

다섯 집 차리면 한 집은 결국 투자한돈 못 건지고 망한다는 소리잖아요.

거기다 같은 상권에 한식 치킨집이 두세 개 들어오는 건 시간 문제고요.

한인들 사는지역이 워낙 좁아서 누가 어디서 잘된다 하면 바로 옆에 비슷한 가게가 생겨버리는 거 한두 번 보신 거 아니죠?

저는 이렇게 결론 내렸어요. 60만 달러는 집 한 채 값이고, 한 번 잘못 넣으면 회복하는 데 십 년 걸린다고요.

그러니까 화려한 K-브랜드 간판보다 매달 반복 매출이 나오는 업종부터 봐야 합니다.

그리고 프랜차이즈 알아볼 때는 가맹비보다 FDD라는 공시 서류부터 보세요.

거기 폐점률, 기존 가맹점 평균 매출, 로열티, 광고비, 실제 순이익이 다 나와 있어요.

변호사, 회계사 비용 몇천 달러 아끼려다가 60만 달러 날아갑니다.

동네 엄마들한테도 꼭 이 얘기 전해주고 싶어서 길게 적어봤어요.

간판보다 통장에 매달 찍히는 숫자가 진짜라는 거, 이게 제일 중요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