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인은 쿠바에 못 간다"고 알고 있는 사람도 많지만 정확하게 말하면 쿠바 입국 자체가 전면 금지된 것은 아닙니다.
다만 미국 법상 단순한 관광을 목적으로 쿠바를 방문하고 여행 관련 거래를 하는 것은 허용되지 않습니다.
2025년 미국 OFAC 규정에 따라 미국의 관할을 받는 사람은 허용된 12가지 여행 범주 가운데 하나에 해당해야 쿠바 여행과 관련된 거래를 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는 가족 방문, 미국 정부 등의 공식 업무, 언론 활동, 전문 연구와 회의, 교육 활동, 종교 활동, 스포츠 경기, 쿠바 국민 지원, 인도주의 프로젝트 등이 포함됩니다.
일반 여행자들이 많이 이용하는 것이 'Support for the Cuban People', 즉 쿠바 국민 지원이라는 범주입니다.
그렇다고 비행기표를 사고 이 항목에 체크만 하면 모든 것이 끝나는 것은 아닙니다. 이 범주를 이용한다면 쿠바 시민과 의미 있게 교류하고 시민사회를 지원하는 취지에 맞는 활동을 일정에 포함해야 합니다. OFAC 규정은 이에 맞는 사실상 풀타임 일정의 활동을 요구합니다.
그래서 개인이 운영하는 숙소인 카사 파르티쿨라르에 머물고, 개인 식당인 팔라다르를 이용하고, 개인 사업자에게 물건과 서비스를 구입하는 방식이 많이 활용됩니다. 정부와 연결된 특정 호텔이나 사업체와의 거래는 미국의 제재 규정에 걸릴 수 있기 때문에 숙소를 예약할 때도 확인이 필요합니다.
여행 준비도 일반적인 해외여행과는 조금 다릅니다.
우선 유효한 미국 여권이 필요하고 쿠바가 요구하는 입국 허가 서류도 준비해야 합니다.
입국 전에 D'Viajeros를 통해 여행자 정보를 제출하는 절차도 확인해야 합니다.
쿠바에서 사용할 수 있는 의료보험 조건도 항공권을 예약할 때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돈 문제는 특히 중요합니다. 미국에서 발행된 신용카드와 체크카드가 쿠바 현지에서 정상적으로 작동할 것이라고 생각하면 곤란합니다.
현금 사용을 염두에 두고 여행비를 준비하는 것이 현실적입니다. 인터넷과 휴대전화 역시 미국에서 여행할 때처럼 언제 어디서나 잘 된다고 기대하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지도, 숙소 주소, 항공편 정보와 중요한 연락처는 미리 휴대전화에 저장해 두는 것이 편합니다.
또 하나 알아둘 것이 기록 보관입니다. OFAC가 허용한 범주로 여행했다면 자신이 어떤 활동을 했는지 설명할 수 있도록 일정과 관련 거래 기록을 보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항공사와 여행자를 포함한 쿠바 관련 거래 기록에는 5년 보관 규정이 적용됩니다.
미국에서 쿠바로 가는 항공편을 이용하는 것 자체도 불법은 아닙니다. 허용된 여행 범주에 해당한다면 미국 항공사를 통해 쿠바행 항공권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일반적인 카리브해 휴양지처럼 "호텔 잡고 해변에서 일주일 놀다 오겠다"는 순수 관광 목적의 여행과는 법적인 성격이 완전히 다릅니다.
그래서 "미국 시민권자는 쿠바에 갈 수 없다"는 말도 정확하지 않고, 반대로 "이제 쿠바 여행이 완전히 자유로워졌다"는 말도 틀립니다.
쿠바는 미국 시민권자도 일정한 조건을 충족하면 방문할 수 있지만, 미국의 대쿠바 제재 규정을 지키면서 여행해야 하는 특별한 목적지입니다.
한 번쯤 가보고 싶은 곳이라면 일반 관광지 예약하듯 준비하기보다는 출발 직전 OFAC 규정과 쿠바 입국 규정을 다시 확인하고 일정을 짜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미국과 쿠바의 관계에 따라 규정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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