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만 명이 No Kings 를 외쳤다, 그런데 세상은 그대로인듯  - Minneapolis - 1

지난주 미국 전역에서 동시에 벌어진 '노 킹스(No Kings)' 시위로 말들이 많았습니다.

사람들은 Donald Trump 대통령에 반대하는 팻말을 들고, 일제히 "노 킹스, 왕은 없다"라는 구호를 외쳤습니다.

규모만 보면 3,300건이 넘는 집회가 열렸고, 참여 인원은 800만 명 이상으로 추산됩니다.

이 시위는 지난해 6월에 약 500만 명, 10월에는 약 700만 명이 참여했는데, 이번에는 80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규모가 계속 커지고 있는데 최근 이란전쟁으로 시민들의 누적된 불만이 한 번에 표출된 상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번 시위의 중심지는 미네소타였습니다. 지난 1월 이민세관단속국 요원의 총격으로 시민 2명이 사망한 사건이 있었던 지역입니다. 이 사건이 분노의 상징처럼 작용하며 시위 확산의 기폭제가 된 모습입니다.

뉴욕 맨해튼 집회에서는 배우 Robert De Niro가 등장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그는 "트럼프는 반드시 막아야 한다"는 발언과 함께 행정부 전반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그러나 수백만 명이 거리로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백악관의 반응은 상당히 가볍고 건조했습니다.

"좌파 자금 네트워크가 만든 시위이며 대중적 지지는 크지 않다"는 식으로 평가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참여 인원은 수백만 명이지만 해석은 정반대인 상황입니다. 서로 전혀 다른 현실을 바라보고 있는 듯한 인상입니다.

시점 역시 묘합니다. 시위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을 '트럼프 해협'이라고 언급하며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그러나 정작 대규모 시위 당일에는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백악관 주변에는 철제 바리케이드가 설치되었고, 건물 내부는 불이 꺼진 상태였습니다.  대통령이 포착된 장소는 플로리다 리조트 골프장이었습니다. 이 장면 하나로 상황이 압축적으로 설명되는 느낌입니다.

현재 지지율도 하락세입니다. 11월 선거를 앞두고 약 36% 수준까지 떨어졌으며, 이는 집권 이후 최저치입니다.

그러나 지지율 하락이 곧 정책 변화로 이어지느냐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그리고 개인적인 저의 생각으로 이런 대규모 시위가 있었는데 실제로 무엇이 바뀌었는가 하는 점입니다.

정책이 철회된 것도 아니고, 전쟁 리스크가 해소된 것도 아니며, 권력 구조가 흔들린 것도 아닙니다. 체감할 수 있는 변화는 아직 뚜렷하지 않습니다.

최근 시위의 특징은 규모는 점점 커지지만 결과는 점점 미미해지는 경향입니다. 시민들의 분노는 분명 존재하고, 그 이유도 충분하지만, 이를 어떻게 구체적인 변화로 연결할지에 대한 전략은 아직 명확하지 않은 상황입니다.

이번 시위는 미국을 넘어 남미와 호주 등 12개국 이상에서 동시에 진행되었습니다.

글로벌 차원의 움직임으로 확산된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는 여전히 기존의 흐름대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뉴스는 빠르게 다른 이슈로 넘어가고 있습니다.

결국 남는 것은 하나의 질문입니다. "그래서 무엇을 얻었는가"입니다.

기록도, 영상도, 분위기도 남습니다. 그러나 현실이 바뀌지 않는다면 단순한 감정 표출 이벤트인지 경계가 모호해집니다.

현재 상황을 보면 많은 사람들이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그 방향성은 여전히 불분명합니다.

더 크게 모이고 더 크게 외치고 있지만, 그 이후의 방향이나 단계는 잘 보이지 않습니다. 선거에 영향을 줄 것인지도 불분명 하게 느껴지니까요.

다만 이번 '노 킹스' 시위는 "역대급 규모였다"는 점에서는 분명 기억될 것입니다.

그러나 "그래서 무엇이 달라졌는가"라는 질문에는 아직 명확한 답이 없는 상태입니다.